배우 이병헌이 오픈토크를 통해 솔직하면서도 진솔한 매력을 선보였다. 시종일관 특유의 중저음 목소리로 부산 관객들과 차분하게 소통했다.
7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는 한국영화기자협회 주최로 이병헌의 오픈토크가 열렸다. 이병헌은 이날 영화와 가족 그리고 배우로서의 진지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관객들과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이병헌은 올해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영화 ‘내부자들’, ‘매그니피센트7’에 이어 ‘밀정’에서는 카메오 출연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병헌은 영화 ‘내부자들’의 대사 ‘모히토 가서 몰디브 한 잔’이라는 유행어를 직접 선보이며 시작부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영화 속 애드리브를 묻는 질문에 이병헌은 “기본적으로 애드리브를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애드리브는 순간의 공기를 바꾸는 힘이 있다”며 “‘내부자들’의 ‘모히토 가서 몰디브 한 잔 할까’라는 애드리브도 전체 공기를 흐트러 놓을 수 있었지만 다행히 웃음은 웃음대로 본래 신의 감정은 고스란히 보여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병헌은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했다. 그는 “앞으로 얼마나 오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며 “그 말만큼 배우로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말은 없다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그런 표현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할리우드 도전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으며 가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병헌은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17년이 됐다. 아버지가 영화광이셨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아버지한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아들이 영화가 뭔지 알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아버지처럼 틈 날 때마다 극장에 데려가고 싶다”고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인생작을 묻는 질문에 이병헌은 김지운 감독의 영화 ‘달콤한 인생’을 꼽았다. 이병헌은 “모든 영화가 소중하지만 굳이 따진다면 ‘달콤한 인생’이다. 영화 자체에 대한 애정도 있지만 그 영화로 인해 할리우드를 경험하게 됐다”며 평소 김지운 감독과 각별한 사이로 지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인생작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이병헌은 "매 작품이 서로 다른 이유로 소중하지만 굳이 따진다면 '달콤한 인생'"이라며 "영화 자체에 대한 애정도 있지만 그 영화로 인해 할리우드를 경험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병헌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영화관에 직접 찾아가 30번이나 관람한 사연을 전하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의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여전히 연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는 배우 이병헌이다.
한편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는 이병헌에 이어 오는 8일 배우 손예진과 윤여정의 순서가 남아있다.
해운대(부산)|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