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최군 "병역 기피자라고? 9년째 치료 중 이해해달라"

입력 2016-10-14 16: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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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기피 의혹 최군. 동아일보DB

병역 기피 의혹 최군. 동아일보DB

[단독인터뷰] 최군 "내가 병역 기피자라고? 9년째 치료 중 이해해달라"

개그맨 겸 BJ로 활동 중인 최군(본명 최우람)이 최근 자신을 둘러싼 병역 기피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13일 서울고등법원 제7행정부는 병무청의 항고를 모두 기각하고 최종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병무청이 최군에게 내린 현역병 입영 처분을 연기한다고 판결했다.

이런 가운데 최군은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처음 행정소송을 제기하게 된 배경과 함께 병역 기피 의혹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Q. 처음 행정소송을 제기하게 된 이유를 들려달라.

-나도 내가 이런 행정소송을 하게 될 것이라는 상상을 못했다. 2007년경에 보충대에 입소 후 “정신과를 다닌 적이 있는 사람 손을 들어보라”고 해서 군의관과 상담을 받은 후 귀가조치 됐었다. 이후에 병무청에서 재검 요청이 들어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정신과 관련 상담이나 심리검사 같은 과정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았다. 그런 부분 없이 받는 현역병 입영 처분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해 행정소송을 제기하게 됐다.


Q. 그럼 병역을 피하기 위한 목적의 소송은 아니라는 것인가.

-물론이다. 대한민국에서 방송인으로서 활동하는 사람에게 군 문제가 얼마나 민감한가. 나는 고의적으로 병역 기피를 하고 싶지도 않고 할 수 있는 사람도 아니다. 다만 재검을 받는 과정에서 공정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해 입영 처분을 취소하고 다시 공정한 재검을 받게 해달라는 것이다.


Q. 그렇다면 본인이 원하는 공정한 재검 후 내려지는 처분에는 따를 것인가.


-그렇게 되면 국민이자 방송인으로서 당연히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병무청에서 보충역이든 면제 처분을 내리든 따를 것이다.


Q. 지금까지의 말들과 달리 인터넷 상에서는 병역 기피자로 이미 낙인이 직혀있다.

-그 부분이 억울하지만 분명 오해를 받을 소지는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난 어디에서도 ‘귀신이 보인다’, ‘대인기피증이 있다’고 말한 적이 없다. 오히려 지금부터 대인 기피증이 생길 것 같다. 나를 병역 기피자로 보고 물건을 던지거나 직접 찾아와 해코지 하는 분도 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꼭 전하고 싶은 말은?

-많은 분들이 ‘정신 질환이 있으면서 어떻게 대중을 상대할 수 있느냐’고 하지만 많은 연예인들이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다. 난 벌써 9년째 정신과를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다. 부디 나와 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의 마음을 조금만 헤아려 주시길 바란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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