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종영③] 진영·채수빈·곽동연·정혜성, ‘구르미’가 발굴한 원석

입력 2016-10-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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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영, 곽동연, 채수빈, 정혜성은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발견한 연기 원석이다. 박보검·김유정 커플을 향한 화제성에 묻히기엔 네 청춘 배우들의 활약이 상당했다.


◆“신인 배우 아니야?” 오해하게 만든 B1A4 진영

그룹 B1A4 진영은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아이돌 출신 연기자가 아닌 배우 진영 그 자체로 인정받았다. tvN 드라마 ‘우와한 녀’(2013)로 연기를 시작한 진영은 영화 ‘수상한 그녀’ 엠넷 ‘칠전팔기 구해라’ MBC ‘맨도롱또똣’ 등을 통해 꾸준히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안정적인 실력에도 인상적인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고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윤성으로 분해 팀 B1A4와 스스로를 대중에게 제대로 알렸다. 기본기 있는 연기에 진영이 지닌 고운 외모가 더해져 명문가 자제 김윤성이 완성됐고 진영은 이영·홍라온과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박력 있는 모습뿐만 아니라 친구이자 세자인 이영과의 어쩔 수 없는 세력다툼을 안타깝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 남자 곽동연 “난 이제 더 이상 소년이 아니다”

곽동연은 올해 20세가 됐다. 2012년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데뷔한 곽동연은 각종 시상식에서 청소년 연기상, 아역상을 받으며 유망한 연기자로 성장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스무 살 곽동연에게 큰 선물과 같은 작품이다. 세자 이영(박보검)의 호위무사 김병연으로 분한 그는 소년에서 남자로의 이미지 변신을 할 수 있었다.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실제로도 칼을 들고 다닐 정도로 몰입했고, 이 같은 노력으로 곽동연은 친구이자 세자 이영을 향한 김병연의 올곧은 마음을 표현할 수 있었다. 특히 19회에선 이영의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몸을 내놓고 죽음을 불사하는 모습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 채수빈, 학원물부터 사극까지 가능한 능력자

2014년 MBC 드라마스페셜 ‘원녀일기’로 데뷔한 채수빈은 이후 KBS2 ‘스파이’(2015)를 통해 북한 간첩으로 분해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KBS2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 여주인공으로 발탁되며 주목받았다. 비록 차기작 KBS2 학원물 ‘발칙하게 고고’는 수치 면에선 흥행하지 못했지만 채수빈은 성적에 얽매어 못된 행동을 일삼는 우등생 권수아로 분해 연기 변신을 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채수빈은 먼저 결혼을 제안하는 당돌한 조선시대 여성 조하연 역을 맡았다. 조하연이 이영과 홍라온 사이에서 갈등을 증폭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그녀는 오로지 이영만 짝사랑했다. 이는 오히려 조하연을 향한 동정 여론을 형성했고 채수빈은 성장한 연기력으로 시청자에게 세자빈이 느낄 감정을 납득시켰다.


◆ 뚱공주 정혜성, 웃음지분 두둑하게 챙겼다

배우 정혜성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신스틸러다. ‘친구, 우리들의 전설’(2009) ‘감자별’(2013) ‘기분 좋은 날’ ‘오만과 편견’(2014) ‘블러드’ ‘딱 너 같은 딸’ ‘오 마이 비너스’(2015)를 통해 트레이드마크인 통통 튀는 활기찬 연기를 선보여 왔다.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선 발랄함보다는 성숙한 여성미를 연출하며 변신을 꾀했다. 그는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이전과 비슷한 비타민 같은 매력을 지닌 명은공주로 다시 돌아왔다.정혜성은 약과 마니아인 뚱공주를 소화하기 위해 고된 특수분장을 해야 했고 평소 정혜성의 날씬한 몸매와 대비를 이루며 정혜성은 데뷔 이래 가장 크게 주목받았다. 물론 뚱공주는 약과를 끊고 날씬한 공주님으로 변신해 웃음을 선사했다. 더불어 정도령(안세하)과의 신분을 초월한 코믹 로맨스가 ‘구르미 그린 달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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