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잭 리처2’ 톰 크루즈가 밝힌 액션 부심과 韓 사랑

입력 2016-11-07 14: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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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한국에 올 때마다 행복해진다.”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전격 내한했다. 22년 전 1994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로 첫 내한을 시작한 후 벌써 8번째 내한이다. 할리우드 스타 중 단연 ‘최다 기록’. 2013년 ‘잭 리처’ 때는 이례적으로 부산에 내한하기도 했다. 톰 크루즈의 한국 사랑이 그만큼 각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7일 자신이 제작과 주연을 맡은 영화 ‘잭 리처: 네버 고 백’의 개봉을 앞두고 내한한 톰 크루즈. 이번에는 짧고 굵게 ‘당일치기’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레드카펫 행사에 앞서 서울 강남구 호텔 리츠칼튼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진행된 영화 ‘잭 리처: 네버 고 백’ 내한 기자회견에서 국내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그의 옆에는 ‘잭 리처: 네버 고백’을 연출한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함께했다.

이날 톰 크루즈는 “한국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나라고 한국 사람들도 좋아한다”면서 “한국에 올 때마다 따뜻한 환영을 받아서 감사하다. 올 때마다 행복하다 오늘 아침에도 이른 시간임에도 팬들이 일찍부터 와줬더라. 그게 얼마나 힘든 건지 안다”고 여덟 번째 내한 소감을 밝혔다.

‘잭 리처: 네버 고 백’은 톰 크루즈가 인기 액션 시리즈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 이어 선보이는 새로운 액션 시리즈다. 톰 크루즈는 “‘잭 리처: 네버 고 백’은 ‘미션 임파서블’과 성격과 배경이 완전히 다른 영화다. 미국 전역을 다니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그 안에 서스펜스도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캐릭터적도 다르다. ‘잭 리처’는 극단적이고 반 영웅적인 인물이다. 옳은 일을 하지만 자기 세상에서만 살아간다. 부녀 관계도 독특하다. 이 영화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것 같다. 즐겁게 촬영했다”면서 “극 중 화장실에서 펀치를 날리는 장면이 있는데 아마 ‘잭 리처’에서만 가능하다고 본다. ‘미션 임파서블’과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톰 크루즈는 잭 리처와 실제로 닮은 부분에 대해 “많이 돌아다닌다는 점은 비슷하다. 그러나 내가 잭 리처보다는 좀 더 멋있게 다니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잭 리처를 정말 좋아한다. 굉장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다. 이렇게 흥미진진한 캐릭터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전편 ‘잭 리처’(2013)의 연출과 각본을 맡았던 크리스토퍼 맥쿼리는 이번 작품에 톰 크루즈, 돈 그레인저와 함께 제작자로 참여했다. ‘잭 리처: 네버 고백’의 메가폰은 ‘세기의 매치’‘블러드 다이아몬드’‘가을의 전설’ 등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에드워드 즈윅 감독이 잡았다. 에드워드 즈윅 감독은 톰 크루즈가 2003년 제작 및 출연한 ‘라스트 사무라이’를 연출한 바 있다. 두 사람이 무려 13년 만에 한 작품에서 재회한 것.

톰 크루즈는 “‘라스트 사무라이’(2004)를 찍은 뒤에도 에드워드 즈윅 감독과 함께 일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감독에게 ‘잭 리처’에 관심이 있냐고 물었더니 있다더라. 좋은 감독이다. 함께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에드워드 즈윅 감독 “처음 같이 협력했을 때 결과가 좋았다. 결과물도 좋았지만 전체적인 과정이 정말 유익했다. 동시에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잭 리처’ 캐릭터를 통해 여태까지 못 보여준 톰 크루즈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편을 다른 감독이 맡은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긴 했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맥쿼리와 톰 크루즈가 ‘당신의 이해에 따라 자유롭게 연출해달라’고 하더라. 덕분에 자율성을 가지고 할 수 있었다”며 “잭 리처를 전편과 다른 상황에 넣어서 풀었다. 다른 상황 다른 여건이기 때문에 전혀 다른 영화라고 봐도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톰 크루즈는 ‘잭 리처: 네버 고 백’에서도 어김없이 거의 대부분의 액션을 직접 소화했다. 잭 리처는 특별한 장비나 초능력 없이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유리창을 주먹으로 부수는가 하면 총으로 무장한 적을 몸놀림만으로 제압한다. 톰 크루는 이러한 맨몸 액션을 대역 없이 연기했다.

톰 크루즈는 “액션 연기를 할 때 언제나 힘들다. 액션 합의 타이밍을 잘 알아야 한다. 완벽하게 하고 싶어서 반복적으로 연습을 많이 한다. 조심하긴 하지만 상대의 몸에 직접적으로 닿기도 하기 때문에 힘들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지만 관객이 늘 나의 1순위고 목표다. 나는 트레일러에 앉아서 불러줄 때까지 기다리는 스타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늘 현장에 일찍 도착하고 가장 마지막에 떠난다. 그게 열정이고 영화에 대한 사랑이다. 영화를 만드는 게 신체적으로 힘들지만 관객을 생각하면 절대 나태해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드워드 즈윅 감독도 톰 크루즈의 액션 연기 열정에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다른 작품에서도 톰 크루즈는 비행기에 매달리고 뛰어내리는 액션을 소화한 적이 있다. ‘잭 리처: 네버 고 백’에서는 더 어려운 장면을 찍었다. 움직임 하나하나마다 부상의 위험이 있었다”며 “점프하는 장면을 찍다가 ‘다칠 수 있으니 내일 다시 하자’고 했더니 ‘아니다. 지금 하자’고 하더라. 최고였다. 다음날 촬영에 오면 멍이 들어 있는데 이유를 알리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에드워드 즈윅 감독은 톰 크루즈라는 배우에 대한 강한 신뢰를 전했다. 그는 “톰 크루즈는 워낙 연기를 잘 하는 배우다. 이미 연기를 잘 하는 것은 워낙 잘 알려져 있다. 여기에 더해서 관객들은 톰 크루즈가 약속을 어기지 않는 배우라는 것도 알고 있다. ‘톰 크루즈는 어떤 영화를 하더라도 관람할 가치가 있다’는 흥행을 보증하는 배우다. 영화배우의 능력을 넘어서 톰 크루즈가 가진 영화에 대한 철학과 능력 그리고 의지가 잘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톰 크루즈 스스로의 작품에 대한 철학관은 어떤 모습일까. 배우를 넘어 제작자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는 “나의 역할은 예산이든 시나리오든 모든 측면에서 지원해주는 것”이라며 “최대한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게끔 도와줘야 한다. 배우에서 한 단계 진화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가운데 그는 “다양한 작품에 관심이 많다. 코미디와 액션 가리지 않고 뮤지컬도 한 적 있다. 모든 작업이 재밌고 즐거웠다”며 “무엇보다 좋은 스토리를 가지고 만드는 것이 좋다. ‘잭 리처’고 스토리가 좋은 작품”이라면서 기승전 ‘잭 리처’로 눈길을 끌었다.

‘흥행 배우’ 톰 크루즈가 자신 있게 추천하는 ‘잭 리처: 네버 고 백’은 비상한 두뇌, 타고난 직감, 본능적 액션의 잭 리처가 국가의 숨겨진 음모와 살해 당한 동료들의 진실을 파헤치는 추격 액션을 그린 영화다. 11월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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