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효린은 왜 퍼포먼스에 집착했을까

입력 2016-11-08 17: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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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의 법칙] 효린은 왜 퍼포먼스에 집착했을까

가수 효린은 노래를 정말 잘한다. ‘아이돌 보컬 끝판왕’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하지만 ‘LOVE&HATE' 이후 3년 만에 발표한 솔로 2집 ‘IT'S ME'는 효린이 지닌 보컬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 오랫동안 기다린 효린의 솔로 앨범이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8일 0시 공개된 신보 ‘이츠 미’는 타이틀곡 'Paradise(파라다이스)'를 비롯해 선공개된 'LOVE LIKE THIS(feat.Dok2)‘와 'ONE STEP(feat.박재범)', ‘꺼져’ ‘SLOW(feat. 몬스타엑스 주헌)' 'Dope' 여섯 트랙으로 구성돼 있다. 앨범은 전체적으로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여러 시대의 블랙뮤직을 동시에 지향한다. 알앤비, 힙합, 팝, 일렉트로닉 등 장르의 시도로 풍부한 사운드를 담았다.

결정적인 문제는 타이틀 곡인 ‘파라다이스’가 앨범의 흐름을 방해한다는 데 있다. 효린은 블랙뮤직을 구현한다면서도 타이틀 곡 ‘파라다이스’로는 랩도 보컬도 아닌 애매모호한 창법으로 흥을 강제로 유발하려한다. ‘파라다이스’의 장르가 알앤비 펑키라할지라도 그 위에 얹혀진 효린의 보컬은 매력적이지 않다. 오히려 매력이 반감되며 숨소리마저 멜로디가 되는 효린의 창법이 묻히는 느낌이다.

익히 알려졌듯 KBS2 ‘불후의 명곡’ MBC ‘나는 가수다3’에서 들려준 효린의 가창은 아이돌 가수로 한정하기엔 범주가 좁을 정도다. 고음 같은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감성까지 더해 관객을 감동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게 효린의 보컬이다. 마찬가지로 신보에서도 효린은 도끼, 박재범과 함께한 '러브 라이크 디스' '원 스텝'을 통해 특강점인 감정과 표현력을 보여줬다. 타이틀곡을 제외한 수록곡들이 아깝다고 느껴질만큼 앨범의 전체적인 퀄리티와 효린의 보컬은 뛰어나다.

효린의 타이틀곡 ‘파라다이스’를 도전이라고 하기엔 보컬리스트 효린을 향한 대중의 기대치가 이미 형성돼 있다. 게다가 가을에 발표한 노래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효린의 짙은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를 기대하고 있었다. 이미 지난 앨범에서 퍼포먼스 위주의 곡을 발표했기에 당연히 다른 음익이 나올 것을 예상했다.

때문에 효린의 이번 선택은 아쉬운 도전으로 보여질 수 있다. 목소리만으로도 감동을 줬던 효린의 노래가 음원차트에서 밀려나는 것이 안타깝기만하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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