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데뷔한 6년차 그룹 백퍼센트(민우, 록현, 종환, 찬용, 혁진)는 같은 해 데뷔한 엑소, 비투비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부족한 가수다. 하지만 ‘상대적’이라는 표현은 백퍼센트에겐 맞지 않는다. 적어도 그룹이 믿고 가는 공동의 목표 앞에서는.
“아쉽죠. 수치적인 성적도 중요하고 또 아이돌 그룹에게 갖는 기대치라는 게 있잖아요. 몇 년 정도에는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가야 하고 뭐 그런 것들이요. 그런데 저희가 2년 3개월 정도 공백기를 가졌어요. 그 시간동안 오히려 우리끼리는 끈끈한 뭔가를 다질 수 있었고 아이돌 노선을 따라가되 스펙트럼을 넓혀가면서 하고 싶은 음악을 하자고 얘기했죠. 그런 자세로 활동하면 굳이 아이돌이 가져야하는 성적표를 받아내지 않더라도 꾸준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비교하면 스트레스죠.” (민우)
“그래서 우리에겐 라이벌이 없습니다.” (혁진)
민우
민우의 군입대와 멤버 재정비 등을 거치며 자연스레 공백기에 접어들었고 백퍼센트는 해체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혁진은 “마음이 아팠다”고 해체설을 언급하며 “그런 시기, 시련을 빨리 경험했고 덕분에 우리는 더 끈끈해졌다”고 팀워크를 자부했다.
멤버들은 개인 활동조차 백퍼센트라는 큰 뿌리 아래에서 하기로 약속을 했다.
2006년 KBS2 드라마 ‘반올림3’를 통해 연기자로 먼저 데뷔한 민우는 “가수 활동을 시작하고는 그룹에 집중해야해서 연기활동을 못했다”며 배우 활동 재개를 희망, 더불어 백퍼센트대표 예능인다운 입담으로 예능 활동 역시 자신했다.
찬용
찬용 역시 연기 활동을 희망했다. 특히 백퍼센트 다섯 멤버 중 유일하게 랩 파트를 맡고 있는 그의 이야기가 시작되자 멤버들은 “처음에는 보컬 파트였다” “고등학생 때 처음 봤는데 엄청 밝게 웃었다. 자본주의 미소?” “랩을 하면서 어두워졌다” “이승기 느낌이었다” 등 찬용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이에 찬용은 “음.. 고등학생 때 응원단을 했었고 미소를 날렸어야했다. 그때는 풋사과 같았다”고 맞받아쳤다.
같은 연기, 예능 활동을 희망하더라도 종환은 조금 더 구체적이었다 그는 “‘SNL크루가 하고 싶다. SNL식 코드를 좋아하고 콩트 연기에 자신 있다”고 자신의 강점을 소개했다.
종환
기자가 ‘혹시 판소리를 공부했냐’고 물어볼 정도로 초고음이 강점인 록현은 “판소리 전공은 아니지만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만 있다면 무조건 오케이다. 뮤지컬을 한 적도 있다. 노래만 할 수 있는 활동이면 나는 좋다”고 노래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혁진 역시 “록 장르를 좋아한다”며 “뮤지컬에 가장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록현
혁진
이처럼 백퍼센트는 멤버 전원이 보컬로 돋보이는 그룹이다. 보컬에 대한 자신감이 멤버들에게서 묻어난다. 음색이 다 다르다는 점은 백퍼센트 음악을 풍성하게 하는 요인이다. 22일 발표된 ‘어디 있니’는 그룹의 보컬적 역량을 오롯이 담아냈다. 그동안 보여줬던 안무 퍼포먼스도 배제했다.
“무대 구상하면서 안무 넣을까 고민했었는데 백퍼센트가 아이돌 그룹이지만 노래만으로 무대를 채울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대중들에게 그런 인상만 남겨도 성공적인 활동일 거 같아요. 정말 ‘어디 있니’는 남녀노소 누구나 들어도 편안한 노래거든요. 주위에 계신 어머니, 아버님에게도 들려주세요.(웃음)” (민우)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티오피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