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은 31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서 진행된 영화 ‘용순’ 기자간담회에서 “요즘 자극적인 영화가 많지 않나. ‘용순’은 산뜻하고 푸르고 아기자기한 시나리오라서 읽으면서도 기분 좋았다”며 “용순이 당당하고 멋있게 느껴졌다.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라고 밝혔다.
용순의 아버지를 열연한 최덕문은 “내가 19살 딸을 가진 아버지의 역할을 하는 구나, 중년의 길로 들어서는 구나 싶더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동화책을 읽는 것 같았다. 소나기가 내린 후에 잠깐 떴다 사라지는 무지개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김동영은 “이수경 말대로 자극적인 소재의 영화가 많았는데 ‘용순’은 읽으면서 발랄하고 사춘기 시절을 이야기하는 것이 어릴 때가 생각났다. 예쁘게 나올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장햇살 또한 “용순의 생기 넘치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 감독님이 용순을 바라보는 시선도 따뜻하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용순의 첫사랑 ‘체육’을 맡은 박근록은 “시나리오를 보고 정말 좋았다. 내 어린 시절도 생각나더라”면서 “그런데 ‘체육’의 역할을 다시 보니 연기하기 쉽지 않을 것 같더라.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재밌게 촬영했다. 완성본을 보니 감독님이 잘 찍어주신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신준 감독은 “살면서 용기 있게 거침없이 돌진하던 시기가 언제였을까 생각해보면 사춘기뿐이었던 것 같다. 용순을 통해서 사춘기 시절 돌진하고 거침없던 시기를 돌아보고 싶었다. 뜨거운 시절을 영화로 그려보고 싶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용순’은 유난히 뜨거웠던 열여덟 여름, 달리기와 첫사랑을 함께 시작한 소녀 용순의 유난스러운 소녀시대를 그리는 영화. ‘우리들’의 제작사 아토의 신작으로 신준 감독이 연출하고 이수경 장햇살 김동영 박근록 최덕문 그리고 최여진 등이 출연했다. 6월 8일 개봉 예정.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