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돌이 전성시대…‘궁상민’ ‘통장요정’이 뜬다

입력 2017-09-0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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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에 있어서만큼은 알뜰함을 넘어 ‘구두쇠’에 가까운 이상민(위쪽사진)과 김생민. 화려한 연예인의 삶과 거리가 먼 모습을 통해 대중의 사랑을 얻고 있다. 동아닷컴DB

■ ‘예능 블루칩’으로 뜬 이상민·김생민

‘미우새’ 이상민 ‘궁셔리’ 캐릭터 호감
김생민도 ‘영수증’ 재무상담 큰 인기

방송인 이상민과 김생민. ‘돈’이라는 매개체로 현재 대중문화 전반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두 사람이다. 1990년대 후반 각각 가요계와 방송계를 휘어잡았던 이들이 당시와는 다소 다른 모습으로 주목받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청률은 물론 자신들의 이미지까지 새롭게 장착해 제2의 전성시대를 만났다.

두 사람이 지금의 인기를 얻으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데에는 ‘짠돌이’로 오해할 만큼 절약하는 모습을 과감히 드러내면서부터다.

이상민은 2005년 사업 실패로 현재까지 약 70억 원의 빚을 갚고 있다는 사실을 방송에서 공개했다. SBS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서는 채권자에게 독촉을 당하는 장면까지 공개된 바 있다. 이러한 모습이 궁상스럽다고 해서 ‘궁상민’으로 불리고, 그럼에도 멋은 포기할 수 없어 ‘궁셔리(궁상+럭셔리)’라는 수식어로 화제를 모았다. 일부 대중이 동정의 시선을 보내더라도 이상민은 자신의 처지를 창피해하거나 일부러 숨기지 않았다. 오히려 모든 채무를 해결하면 알리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솔직한 모습으로 대중의 호응을 얻었다. 높은 관심에 힘입어 이상민은 화장품, 속옷, 소셜커머스 등 각종 제품의 광고모델로 활약 중이다.

김생민은 그동안 알려질 기회가 없었던 알뜰한 습관이 공개되면서 화제의 인물로 급부상했다. 많은 대중이 그를 KBS 2TV ‘연예가중계’ 리포터로만 알고 있던 시선이 8월19일 첫 방송한 KBS 2TV 6부작 ‘김생민의 영수증’을 통해 재무 상담사로 등장하면서 새롭게 바뀌었다. 김생민은 시청자의 소비습관을 분석해 적절하면 ‘그뤠이트(Great)’나 ‘알러빗(I love it)’으로, 과소비면 ‘스투삣(Stupid)’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채찍질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쌓아온 재테크 노하우도 시청자와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는 ‘통장요정’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연예가중계’를 비롯해 MBC ‘출발! 비디오 여행’과 SBS ‘동물농장’을 통해 성실하고 반듯한 이미지를 얻은 김생민은 ‘영수증’으로 호감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대중의 높은 관심과 선호도의 실질적 지표로 통하는 광고계 반응도 높아지고 있다. 김생민은 현재 출판, 금융 등의 분야에서 모델 제의를 받고 있다. 김생민도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은행 광고 모델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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