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뮤직] 아이유, 잊혀져 가는 ‘꽃갈피’ 꺼낸 이유

입력 2017-09-22 18: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DA:뮤직] 아이유, 잊혀져 가는 ‘꽃갈피’ 꺼낸 이유

가수 아이유가 22일 저녁 6시 두 번째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을 발표했다. 지난 18일 오전 7시 깜짝 선공개한 양희은의 '가을 아침'이 5일째 국내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유가 또 한 번 차트 공습에 나선 것이다.

오래된 서재에서 책갈피 대신 끼워진 네 잎 클로버나 꽃잎들을 발견할 때가 있다. 누군가가 마음을 담아 선물한 소박하고 아름다운 흔적 또 그 페이지마다 밑줄이 그어져있는 기억할 만한 글귀들. 하지만 이 '꽃갈피'는 점점 잊혀져가는 아날로그 세대의 감성과 낭만을 보여주는 상징으로만 기억된다.


'꽃갈피 둘'은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를 이어주는 아이유만의 선물이다. 2014년 첫 선을 보여 대중과 평단의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낸 리메이크 음반 '꽃갈피'의 연장선이자 원곡에 담긴 아날로그 감성과 아이유 특유의 서정성이 마주한 스페셜 미니음반이기도 하다.

지난 '꽃갈피' 앨범과 마찬가지로 아이유 본인이 평소 아껴왔던 아날로그 세대들의 음악을 직접 선곡했다. 정재일, 고태영, 홍소진, 강이채, 적재, 임현제(혁오), 김성모, 정성하 등 폭넓은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뮤지션들과 협업했고 원곡 고유의 정서와 아이유의 색채를 어우르는 작업을 섬세하게 진행했다.


이에 아이유가 직접 선곡 이유를 전했다.

1번 트랙이자 선공개곡 '가을아침'은 '아침이슬' 20주년 기념 앨범인 '양희은 1991'에 수록된 노래다. 아이유가 존경하는 이병우 감독과 양희은의 어린 시절 풋풋함을 느낄 수 있고, 기타 연주와 목소리, 노랫말이 빈틈 없이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두 번째 '비밀의 화원'은 이상은의 노래다. 아이유는 "'꽃갈피 둘'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사다. 이상은 선배님의 간결하고도 따뜻한 문장들을 좋아한다. 이 곡의 경우 '어제의 일들은 잊어, 누구나 조금씩은 틀려'라는 가사에 많이 공감하고 위로받았다”고 설명했다.

김건모의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 역시 아이유만의 감성으로 재탄생했다. 아이유에 따르면 이 곡은 정규 4집 'Palette'에 수록될 뻘할 정도로 욕심나는 노래였다. 아이유는 "'꽃갈피 둘'에서 마니아 팬을 제일 많이 보유하는 곡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4번 트랙은 '꽃갈피 둘'에서 가장 경쾌한 분위기다.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 아이유는 음색에도 약간의 변화를 줘 장난스러운 느낌을 표현했다. 그는 "너무 유명하고 큰 사랑을 받았던 곡이라 리메이크하기에 부담이 있었다. 또 그만큼 매력적인 곡이라 용기를 냈다"며 "정말 균형 있고 탄탄해서 들을 때마다 감탄한다. 이번 앨범 중 가장 즐겁게 작업한 곡이기도 하다"고 애정을 나타냈다.

김정희와 정미조의 '개여울'은 앞서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한 곡이기도 하다. 아이유는 그 중에서도 정미조의 '37년'(2016) 앨범에 담긴 '개여울'을 가장 많이 참고했다. 아이유는 "노래에 등장하는 밉고 무책임한 사람을 그리워하는 곡이기에 한과 처절한 원망이 아무런 방어도 포장도 없이 그대로 와 마음에 꽂혔다"며 "선생님처럼 기회가 된다면 나도 오랜 시간 후 이 곡을 꼭 다시 불러보고 싶다”고 노래의 포인트를 덧붙였다.

아이유는 마지막 트랙, 들국화의 '매일 그대와'에 대해선 "긴 설명이 필요 없다. 최고”라고 짧고 굵게 앨범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세대를 관통하는 노래와 순수한 음색으로 꽉 차있는 아이유의 '꽃갈피 둘'은 22일 저녁 6시부터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으며 아이유는 오는 24일 오후 3시와 7시 2회에 걸쳐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데뷔 9주년 기념 팬미팅을 진행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