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시간이 좀 되시면 저와 결혼하시겠습니까?”
첫 만남에 키스를 하게 된 두 남녀, 알고 보니 한 집 살이 중인 하우스메이트였다는 사실을 알고 남자가 여자에게 건넨 스페셜한 제안이다. tvN 월화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극본 윤난중 연출 박준화)가 재치 넘치는 설정과 공감을 이끄는 스토리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정소민(윤지호 역)과 이민기(남세희 역)의 본격적인 수지타산로맨스의 서막이 올랐다.
10일 방송된 ‘이번 생은 처음이라’ 2회는 ‘홈리스’ 윤지호(정소민 분)와 ‘하우스푸어’ 남세희(이민기 분)의 극적인 재회부터 하우스메이트 계약 성사까지의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졌다.
두 사람은 지난 밤 기습키스 이후, 다신 볼일이 없을 거라는 서로의 예상을 뒤엎고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다시 만났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세희를 발견한 후 놀란 지호는 잽싸게 집으로 피신하지만 안도의 감정도 잠시, 현관 입구에서 맞닥뜨리게 된 터.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마침내 두 사람은 상대가 동성이 아닌 이성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혼돈의 카오스에 빠졌다. 완벽한 집과 세입자를 구했다고 기뻐했던 이들이 멘붕을 겪는 과정은 극에 쫄깃한 긴장감을 더하며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결국 보증금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집이 필요한 지호와 대출금 때문에 당장 월세가 필요한 세희는 결정적 결격사유인 ‘이성’이라는 벽을 뛰어넘고 하우스메이트 계약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정도로 꼭 맞는 조건은 없다고 판단, 서로의 필요충족요건을 채우며 만족스러운 결과를 도출해냈다.
하지만 고비는 끝나지 않았다. 세희의 어머니(문희경 분)가 갑작스럽게 아들의 집을 방문하며 지호와 마주하게 된 것. 결혼 상대자가 아닌 단순히 하우스메이트라는 사실을 납득하기 어려운 어머니와 세희의 갈등 장면은 결혼 적령기 남녀와 비혼자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민이 녹아들어 공감도를 높인 대목이었다.
그런 가운데 방송 말미 혹시 시간이 되시면 저랑 결혼을 하시겠냐는 세희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지호는 물론 시청자들까지 또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과연 지호는 세상 가장 담담한 이 프러포즈에 어떤 답변을 건넬지, 두 사람의 아슬아슬한 한 집 살이는 지속될 수 있을지 다음 회를 향한 궁금증을 배가시키고 있다.
한편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집 있는 달팽이가 세상 제일 부러운 ‘홈리스’ 윤지호와 현관만 내 집인 ‘하우스푸어’ 집주인 남세희가 한 집에 살면서 펼쳐지는 수지타산로맨스로 2회 방송은 케이블, 위성, IPTV를 포함한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에서 평균 3.7%, 최고 4.5%를 기록했다. (닐슨코리아 수도권기준)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