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카페①] 커피 원두에 승부 건 배용준

입력 2017-11-1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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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용준(오른쪽)의 카페 ‘센터커피’. 사진|이해리 기자·키이스트

서울숲 4번 출입구 맞붙은 기막한 위치 ‘센터커피’
내부만 바꾼 오랜 벽돌집…한잔의 여유 가성비 굿

재주도 많고 관심사도 다양한 연예계 스타들은 본업 외에 새로운 곳으로 눈을 돌리곤 한다. 배우 배용준과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 연기자 이종석은 카페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이들은 얼마 전부터 서울과 제주도에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담은 카페의 문을 차례로 열었다. 카페는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문화를 접하고 공유하는 무대라는 사실을, 이들 세 사람이 몸소 보여주고 있다. 카페마다 스타 저마다의 개성과 취향이 묻어난다. 스포츠동아 여기자 3명이 ‘일일 손님’이 돼 각 스타의 카페를 찾아갔다. 사심을 최대한 덜어내고 오직 손님의 마음으로 커피를 마시고 느낀 감상을 그대로 소개한다. 다만 맛과 분위기를 별점으로 평가한 만큼 어쩔 수 없는 ‘개인의 취향’이 반영됐다는 사실을 감안해주길.

카페가 자리 잡은 위치에서부터 배용준의 안목이 엿보인다. 역시 ‘고수’다.

서울에서 가장 핫한 동네, 성동구 서울숲 4번 출입구와 맞붙은 ‘센터커피’는 배용준이 구상해 시작한 커피 전문점. 대대적인 마케팅 없이 올해 초 조용하게 문을 열었다. 꽤 오래된 주택단지 2층집 골조를 그대로 두고 내부만 조금 개조한 소박한 카페다. 흔한 간판도 눈에 띄지 않는다. 커피 맛을 아는 사람이라면, 알아서 찾아오라는 자부심의 표현 같다.

배용준은 이미 서울 강남과 일본에서 레스토랑 등 외식업을 경험하며 상당한 노하우를 쌓은 인물. 투자 수완도 탁월하다. 그가 카페를 시작할 때 원두 선정에 얼마나 공을 들였을 지는 충분히 예상가능한 일.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듯 센터커피의 메뉴 구성은 단순하다. 5000∼6000원대로 이뤄진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 카페라떼가 중심. 그 외 1만원에 가까운 원두별 핸드드립을 갖췄다.


‘카페의 기본’ 아메리카노는 5000원. 두 가지 원두 중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시그니처 블렌드 아이스브레이커를 택해 마셔보니 신선한 원두가 가진 향이 그대로 전해진다. 매일 한 잔 이상씩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커피마니아라면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와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가성비 면에서도 탁월하다.

카페 외형은 옛 정취를 담은 빨간 벽돌을 유지했지만 내부는 화이트 톤으로 통일했다. 2층의 한 벽면을 통유리 바꿔, 그 너머 서울숲의 정취를 그대로 느끼게 만든 것도 특징. 하지만 사람이 많은 금요일이나 주말에 찾는다면 카페의 진짜 매력을 느끼기는 어려워 보인다. 되도록 평일 방문을 권하고 싶다. 찾아가는 길이 다소 헷갈릴 수 있으니 ‘많이 걷겠다’는 각오는 필수.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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