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리포트] 스포티즘을 입다…2018년 패션·헤어·메이크업 트렌드

입력 2018-01-0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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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촌스러워 보이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과거 패션 테러리스트를 상징했던 ‘청청 패션’이 2018년 세련된 아이템으로 다시 떠오른다. 위아래 통일감도 있고, 무엇보다 활동성이 좋다. 스포츠동아DB

활동성 높이는 유니폼 소재의 평상복 유행
데님 소재로 상하의 통일 ‘청청패션’도 인기
발목 부분에 천 양말 붙어있는 ‘삭스 슈즈’
허리에 두르거나 어깨에 걸치는 ‘힙색’ 주목

‘패셔니스타’와 ‘패션 테러리스트’는 한 끗 차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유행하는 각종 아이템을 갖추고도 한 가지 실수를 하면 눈총을 받기 십상이다. 트렌드에 얼마나 관심을 갖느냐에 따라 트렌디 세터와 유행에 둔감한 사람으로 구분될 수 있다. 지난해 눈 깜짝할 사이 수시로 바뀌는 트렌드에 미처 따라가지 못했다면, 이번엔 작은 관심이라도 가져보자. 패션, 헤어, 메이크업 등 가장 유행에 민감한 아이템만 모았다.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전문가 3인이 공개하는 2018년 트렌드다.


● 패션은 ‘스포티즘’…청청패션과 삭스슈즈

유명 스타일리스트 한혜연은 “‘스포티즘’ 스타일이 올해 유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각종 브랜드의 2018 S/S 컬렉션을 발 빠르게 둘러보고 내린 결과다. 스포티즘은 스포츠 유니폼의 소재나 디자인을 활용한 평상복을 일컫는 패션용어로, 보기에 활동적이고 실제로도 활동성이 좋은 게 장점이다.

한혜연은 “상·하의를 데님 소재로 통일하는 청청패션이 다시 유행할 것이다. 대신 이전보다 조금 더 업그레이드되어서 청바지의 경우 패치(헝겊이나 큐빅 등을 덧댄 장식)가 붙여진, 디테일이 많은 스타일이 선보여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청청패션이 부담스럽다면 데님 소재의 원피스를 활용하는 것도 방안”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청바지 스타일은 와이드 핏 보다 스트레이트나 스키니가 두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의상으로 부족한 스포티함은 신발과 가방으로 강조할 수 있다. 지난해 ‘핫 아이템’으로 떠오른 ‘삭스 슈즈(발목 부분에 천이 이어져 양말이 붙어있는 것 같은 스타일)’와 힙색이 올해 더욱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한혜연은 “일명 ‘삭스 슈즈’는 발목 부분의 신축성이 좋아 움직이기 좋다. 색깔 양말을 신고 착용하면 포인트를 줄 수 있다”고 했다.

힙색은 원래대로 허리에 두르거나 한쪽 어깨에 걸쳐 “의상이 아닌 소품으로 레이어드(겹쳐입기)하는 스타일”을 추천했다. 대신 가방 본연의 수납 기능을 바라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한혜연은 스테디 아이템인 재킷과 셔츠 디자인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자신의 체형보다 큰 오버사이즈의 재킷이 올해도 꾸준히 인기를 끌겠지만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전체적인 길이가 조금 짧아져 스포티함이 더욱 돋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눈에 띄는 패턴으로는 줄무늬와 체크를 꼽으며 “굵은 세로줄의 스트라이프 셔츠가 컬렉션에 많이 등장했다. 또 체크는 자잘한 것보다 굵게 엮인 디자인의 제품이 눈길을 끈다”고 소개했다.

남들과 다른 점퍼를 입고 싶다면 디자인 이외에 다른 곳에도 눈에 돌리라고 조언한다. 한혜연은 “핑크, 퍼플, 그린 등 파스텔 계열의 상의에도 과감히 도전하라. 비슷한 디자인이라고 하더라도 스트링(끈) 등의 장식이 늘어뜨려져 있는 제품으로 차별화를 줄 수 있다”고 했다.

드라마 ‘흑기사’에서 내추럴하고 러블리한 헤어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 배우 신세경. 사진제공|n.CH엔터테인먼트



● 헤어스타일은 ‘내추럴’하고 ‘러블리’하게

사랑스러움은 역시 시대를 막론하고 인기 불변의 매력으로 통한다. 올해 가장 유행할 헤어스타일의 키워드는 ‘내추럴’과 ‘러블리’다. 머리카락 끝만 C자 형태로 뻗치는 ‘C컬 펌’과 ‘S컬 펌’을 믹스한, 내추럴하고 러블리한 헤어스타일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연기자 설리와 드라마 ‘흑기사’ 주연을 맡은 신세경이 요즘 자주 선보이는 스타일이다. 이 헤어스타일은 특히 얼굴형과 상관없이 누구나 어울린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2018년 헤어스타일의 ‘핫 키워드’는 ‘레트로’다. 펑키하면서도 일명 자글자글한 컬이 특징인 히피 웨이브 펌에 도전해도 좋다. 머리 위쪽부터 강한 컬이 들어가 선뜻 따라하기 어렵다면 가볍게 묶어 사랑스러운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다.

쌤시크 준식 원장은 “‘여신머리’라고 통하는 긴 머리 스타일이 언제 봐도 질리지 않기를 원한다면 자연스럽게 흩날리는 정도의 레이어드로 표현 하면된다.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발머리보다 조금 긴 중단발머리는 그동안 어떤 헤어스타일로도 연출하기 어려웠다. 짧은 단발도 아니고 긴 머리도 아니라 다소 어정쩡하고 밋밋해 보일 수 있는 단점이 있어서다. 준식 원장은 “스타들이 중단발머리로 우아하고 세련된 헤어스타일로 표현하면서 많이들 따라한다”며 “일자 컷은 시크하고 도시적인 느낌을 줄 수 있고, 중단발 레이어드로 청순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드러내기 좋다”고 말했다.

컬러도 변했다. 준식 원장은 “2017년의 파스텔 핑크와는 이제 이별할 때”라면서 “새해에는 빛바랜 블러시 핑크, 복숭아와 같은 톤다운 컬러들이 유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유의 컬러를 살리기 위해 기존의 핑크, 코랄 등에 그레이 애시 컬러와 믹스해도 좋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모발에 포인트 컬러를 넣었던 발리아주(Balayage·한 가닥씩 염색)헤어도 한물갔다. 진한 코코아나 딥 브라운 등 하나의 컬러로 전체적으로 염색해야 트렌드를 앞서간다. 대신 무거운 느낌을 피하기 위해 길이에 층을 내거나 앞머리를 자르면 좋다.

한 듯 안 한 듯 하면서도 얼굴에는 광채가 흐른다. 수지는 지난해 말 열린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자연스러우면서도 반짝반짝한 메이크업으로 화제를 모았다. 사진제공|랑콤코리아



● 메이크업은 반짝반짝 하게…‘키라키라 메이크업’

맑고 투명한 피부는 여성들의 로망이다. 10대가 아니고서야 잡티 없이 깨끗한 피부를 갖기란 불가능하다. 이를 어느 정도 표현이 가능하게 도와주는 게 메이크업이다. 올해 메이크업 트렌드도 여성들의 로망을 반영하듯 얼굴 전체가 빛나 보이는 일명 ‘키라키라 메이크업’이 크게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키라키라는 일본어로 ‘반짝반짝’을 뜻한다. 화려하고 강렬한 펄감보다는 은은하게 빛나는 것이 포인트다. 지난해 말 휴대전화 사진을 반짝이게 보정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인 ‘키라키라’가 메이크업으로까지 이어졌다.

청담 모아위 최영란 원장은 “글로시하게 반짝이는 질감의 메이크업이 인기”라고 말했다. 이어 “얼굴 전체가 빛나 보이게 한톤 밝은 베이스와 펄이 가미된 제품을 섞어 발라주어 반짝이게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점을 가리기보다는 본래 피부 톤을 살려 건강하고 윤기 나게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고 얼굴을 환하고 빛나 보이게 한다고 광이 나는 제품을 여러 가지 섞어 바르는 것은 금물이다.

은은한 광채를 띌 수 있는 방법은 ‘많이 바르지 않는 것’이다. 장밋빛 블러셔로 광대뼈 아래 부분에 포인트를 주고, 입술은 글리터 립밤이나 투명한 핑크가 가미된 립글로즈로 마무리해준다. 또 립 제품은 크리미한 질감부터 글로우까지 다양한 질감이 있는데 핑크와 레드 컬러가 꾸준히 인기다.

피부표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아이 메이크업이다. 눈썹과 속눈썹의 질감을 그대로 살려 눈매를 또렷하게 만들어준다. 블랙 아이라이너로 라인을 두껍지 않게 깔끔하게 그린다.

마스카라도 풍성하게 바르는 것보다는 속눈썹 한 올 한 올 가볍게 컬링해주는 듯한 느낌으로 깔끔하게 올려준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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