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감빵’, ‘도깨비’ 이후 첫 10% 응답받았다…시즌2 갈까

입력 2018-01-11 1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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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빵’, ‘도깨비’ 이후 첫 10% 응답받았다…시즌2 갈까

‘시청률 지옥 늪’에서 허우적대던 tvN 드라마가 기사회생하고 있다. 굳이 ‘응답’하지 않아도 슬기롭게 두 자릿수를 나타내며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그 시작은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극본 정보훈, 극본기획 이우정, 연출 신원호)부터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슈퍼스타 야구선수 김제혁(박해수 분)이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되어 들어간 교도소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을 그린 블랙코미디. ‘응답하라’ 시리즈의 연출자 신원호 PD의 신작으로, “만약 당신이 어느 날 갑자기 교도소에 갇힌 범죄자가 되었다면?”이라는 물음을 던지면서 시작한 이 작품은 ‘교도소’라는 낯선 배경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촘촘하게 잘 짜여진 스토리와 곳곳에 숨겨진 웃음 포인트가 시청자를 공략하고 있다. 덕분에 시청률을 나날이 상승 곡선. 특히 10일 방송된 ‘슬기로운 감빵생활’ 13회는 시청률 평균 10.1%, 최고 12%를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고시청률인 동시에 tvN 드라마로써는 약 1년 만에 최고 수치다. 지난해 1월 케이블 역사상 가장 높은 시청률(최종회·평균 20.5%)을 기록하고 떠난 tvN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 이후 첫 두 자릿수 시청률이기도 하다.

지난 1년간 tvN 드라마는 ‘암흑기’라 불리며 저조한 시청률, 낮은 화제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나마 ‘비밀의 숲’, ‘명불허전’ 등 몇몇 작품이 선전했으나, 10주년 특수를 누린 재작년과 비교하면 초라하고 민망할 정도다. 드라마 편성 블록을 ‘월화’, ‘수목’, ‘토일’ 세 블록으로 나눠 이전보다 더 많은 작품을 선보였음에도 대표할 만한 작품이 손에 꼽는다. 그만큼 지난 1년은 tvN 드라마의 흑역사로 통한다.


반대로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tvN 드라마의 구세주로 불린다. 그중에서도 ‘응답하라’ 시리즈가 아니어도 된다는 확신은 tvN 내부에서도 박수 칠 만한 성과다. 또 시리즈물로 변주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인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높은 시청률까지 더해지면서 ‘시청률 지옥 늪’에 빠진 tvN 드라마에도 희망이 생기고 있다.

한 방송관계자는 “설마했지만, 이렇게까지 잘 될 줄 몰랐다. 다들 7% 내외를 예상했었다. 호불호가 있는 드라마였다. 첫회 방송 이후에도 반응은 엇갈렸다. 그런데도 전개될 수록 반응이 좋아지더라. 탄탄한 대본과 배우들을 이해하는 신원호 PD의 연출이 만나니 좋은 작품이 만들어 지는 것 같다”며 “이런 분위기라면 시즌2도 논의되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시즌2 여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다만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는 동아닷컴에 “다음 시즌이나 시리즈에 관한 것은 이번 드라마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응답하라’ 때와 마찬가지다. 반응이 좋으니깐 다음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이야기, 더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야 새로운 시리즈도 가능하다. 이번 드라마가 끝나고 이야기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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