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의 3번째 선택은 ‘유기농 같은 영화’

입력 2018-01-1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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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태리가 2월 개봉하는 새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는 소박한 청춘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데뷔작 ‘아가씨’ 이어 ‘1987’도 흥행 성공
2월 개봉 ‘리틀 포레스트’서 삶의 위안 선물


데뷔작부터 연속 흥행에 성공한 배우 김태리가 세 번째 무대에서는 작지만 강한 영화로 나선다. 화려한 대작에 참여해온 그는 이번에는 시골에서 소박하게 살아가는 청춘의 모습으로 관객을 찾아간다.

김태리가 세 번째 주연영화 ‘리틀 포레스트’(제작 영화사수박)를 2월 말 내놓는다. 현재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는 영화 ‘1987’로 흥행의 기쁨을 맛보고 있지만 이 같은 성취를 뒤로하고 전혀 다른 분위기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낸다.

‘리틀 포레스트’는 도시에서의 일상에 지친 주인공이 고향으로 돌아와 친구들을 만나고, 사계절동안 직접 농사지은 작물로 제철 음식을 만들어 먹는 이야기를 담았다. 특별한 사건도, 극적인 반전도 없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삶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유기농’ 같은 영화다.

김태리는 영화의 원작인 동명 일본 만화의 팬으로도 알려져 있다. 만화의 영화화가 추진되고, 그 연출을 임순례 감독이 맡는다는 소식에 그는 여러 고민 없이 참여를 결정하고 1년의 시간을 쏟아 부었다.

김태리는 시골 마을에서 겪는 사계절을 몸소 그려낸다. 제작진은 컴퓨터그래픽의 도움을 받지 않고 사계절 풍경을 그대로 스크린에 담은 것은 물론 각종 채소와 벼농사까지 직접 지어 촬영했다. 이런 시도에 응한 김태리 역시 1년간 계절별로 진행된 영화 촬영에 집중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한 장면. 사진제공|영화사 수박


데뷔작 ‘아가씨’와 최근 주연한 ‘1987’을 통해 극적인 상황과 인물을 소화해온 김태리가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번 작품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궁금증을 낳는다. 이와 함께 그동안 두 편의 영화에서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강동원 등 쟁쟁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지만 이번에는 극을 이끄는 ‘원톱’ 주연이란 사실은 그의 실력을 다시 가늠해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도 보인다.

‘리틀 포레스트’는 설 연휴가 겹친 2월 개봉하는 여느 상업영화들과 비교해서도 전혀 다른 분위기로 관객의 시선을 자극하고 있다. 극적인 이야기보다 주인공이 삶의 위안을 찾는 과정을 담백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차별성이 확실하다. 한국영화에서는 자주 보기 어려운 장르라는 사실에서 희소성도 높다.

임순례 감독은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소재가 주를 이루는 요즘, 관객들에 편안하고 기분 좋은 휴식 같은 영화를 선물하고 싶어 연출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태리 역시 “참여하는 작품마다 다 의미가 있지만 ‘리틀 포레스트’는 새로운 느낌의 영화”라고 기대하며 “그동안 선배들과 주로 연기해왔지만 이번엔 또래인 류준열, 진기주와 호흡을 맞출 수 있어 더 편안하게 촬영했다”고 돌이켰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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