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 데뷔 3년 만에 빛 봤다…‘오마이걸 입덕송’으로

입력 2018-01-1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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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서’(CLOSER)가 수록된 오마이걸의 두 번째 미니 앨범 ‘CLOSER’ 앨범 이미지. 사진제공|WM엔터테인먼트

<22> 오마이걸 - 클로서

걸그룹 오마이걸이 데뷔 3년 만에 ‘빛’을 보고 있다. 9일 미니앨범 ‘비밀정원’ 발표 직후 벅스 등의 음악차트에서 1위에 올랐고, 같은 시기 발표된 걸그룹 브랜드평판지수(한국기업평판연구소 집계)에서는 ‘넘사벽’(넘기 어려운 벽)으로 꼽히는 트와이스와 레드벨벳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뜰 것 같은데 좀처럼 뜨지 못하는 걸그룹’이었던 오마이걸은 그렇게 3년 만에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대세 걸그룹’을 향해 한 발짝 전진한 모양새다.

평소 오마이걸의 음악을 주의 깊게 들어왔던 이들이라면 3년 만에 빛을 본 이들에 대한 감회는 더욱 클 것이다. 대부분의 걸그룹 음악이 무대 퍼포먼스용으로 만들어져 ‘보는 음악’에 치우쳐있지만, 오마이걸은 퍼포먼스 없이도 음악만으로도 충분히 호평받을 작품을 선보여 왔다. 2015년 4월 ‘큐피드’로 데뷔해 ‘라이어 라이어’ ‘윈디 데이’ ‘한 발짝 두 발짝’ ‘리얼 월드’ 등이 팬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은 노래들이다. 기자도 평소 “음악만으로 따지면 오마이걸이 걸그룹 중 최고 순위”라는 점을 주변에 밝히기도 했다.

오마이걸의 좋은 노래들 중에서도 ‘클로서’(CLOSER)는 명곡으로 꼽을 만하다. 2015년 10월 발표된 두 번째 미니 앨범 타이틀곡인 ‘클로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소녀가 누군가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몽환적인 코드진행과 악기구성 그리고 애절한 멜로디로 표현한 곡이다. 소녀시대 ‘라이언 하트’ 등을 만든 션 알렉산더와 미국 유명 작곡가 로라 브라이언이 함께 작곡했다. 중저음이 매력적인 멤버 유아를 중심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오마이걸의 다채로운 보컬은 듣는 이들의 감성을 충분히 자극시킨다. 가히 ‘오마이걸 입덕송’이라 할 만하다. 입덕송은 ‘덕후(마니아)로 입문하게 하는 노래’라는 의미. 결국 오마이걸의 약진은 ‘음악의 힘’에서 비롯된 것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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