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작품 하나] 소년이 본 광주민주화운동, 윤현민의 가슴을 울린 작품

입력 2018-01-3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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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소년이 온다’. 사진제공|창비

<22> 윤현민 - 소설가 한강의 ‘소년이 온다’

연기자 윤현민이 요즘 가슴에 품고 있는 작품은 시인이자 소설가 한강이 쓴 소설 ‘소년이 온다’이다. 2014년에 출간된 책은 1980년 5월18일부터 10일 동안 벌어진 광주민주화운동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다. 중학생인 동호의 시선으로 참혹했던 당시를 생생하게 묘사하는 동시에 작가가 화자가 되어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진다. 작품은 2017년 이탈리아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말라파르테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윤현민은 “실제로 경험할 수 없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당시의 상황이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져 충격적이었고 한편으로 마음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1985년생인 윤현민에게 1980년 5월18일의 그날은 어르신들에게 전해 듣거나 영화나 책, 드라마 등을 통해서 아는 정도였다. 지금에야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작품들이 많이 등장해 그 내용을 접할 기회가 많았지만 글을 읽어가면서 자연스레 머릿속에 떠오르는 상황은 상상 이상으로 마음을 힘겹게 했다. 마지막 책장을 넘기고 책을 덮은 후에도 뭉클한 감정과 잔상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연기자 윤현민. 사진제공|제이에스픽쳐스


그는 “중학생의 어린 소년이 이런 끔찍한 현실을 어떻게 견뎠을까 하는 생각에 꽉 막혔다.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는 참혹한 현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힘들었다. 끊이지 않고 등장하는 사람들의 죽음에 탄식이 그치지 않더라”고 했다. 어쩌면 잘 모르고 지나쳤을 수 있는 역사의 한 순간을 책으로 접하게 된 “죄책감”도 지울 수 없었다.

윤현민은 “당시 상황을 글로 옮겨놓은 책을 보고 제 마음이 이렇게 무거운데 직접 겪은 분들은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까.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다. 그분들의 계셨기에 오늘날 우리가 안락하게 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나의 하루 24시간이 달리 다가오게 됐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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