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 황정민, 이번엔 스파이…두 얼굴 오가는 신들린 연기

입력 2018-07-17 08: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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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윤종빈 감독의 신작 ’공작’에서 스파이와 대북 사업가를 오가는 황정민의 변신 스틸을 공개했다.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 ’공작’이 대북 사업가와 치밀한 스파이의 두 얼굴을 오가는 황정민의 변신 스틸을 공개했다.

황정민이 연기한 ‘흑금성’은 육군 정보사 소령 출신으로, 본명은 박석영. 북핵의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안기부의 스카우트를 받고 ‘흑금성’이란 암호명의 스파이로 활동하게 된다. ‘흑금성’은 북의 고위층으로 잠입하라는 지령을 받고, 정보사 소령인 자신의 신분까지 세탁하고 대북 사업가로 완벽하게 위장한다. 천의 얼굴을 가진 연기자처럼 ‘흑금성’과 ‘박석영’을 오가는 황정민은 캐릭터의 겉모습부터 말투까지 완벽하게 다른 인물을 입체적으로 연기해낸다. 스파이가 되기 전의 ‘박석영’은 수더분하게 앞으로 내린 머리와 꾸미지 않은 정장으로 검소한 패션을 선보인다. 반면 스파이가 된 후, 안기부 상사인 ‘최학성’(조진웅)에게 보고를 할 때는 각이 서있는 자세로 흐트러짐 없는 모습까지, 완벽한 첩보원의 면모로, 자연인 ‘박석영’일 때와는 180도 다른 태도가 눈길을 끈다.

또 1990년대 유행 아이템인 트렌치 코트와 오벌형의 얇은 금속테 안경, 화려한 무늬의 넥타이와 위로 올려 멋을 낸 머리는, 그가 위장한 신분인 성공한 대북사업가로서의 당당한 포스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화의 헤어·메이크업을 맡은 김현정 실장은 “첩보영화하면 변화가 많을 것 같지만, 오히려 보통의 사람들 속에 묻혔을 때 튀지 않도록 하는 게 진짜 첩보, 스파이라고 생각했다. 1990년대의 분장 기술을 감안해 급격하게 변화하지 않도록 줄이고 줄여 나가면서 ‘흑금성’을 완성할 수 있었다”라며 ‘흑금성’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밝혔다. ‘흑금성’과 ‘박석영’을 오가는 변신을 선보인 황정민은 “’박석영’이라는 인물로서가 아니라 ‘흑금성’일 때와 1인 2역을 보여줄 수 있어서, 배우로서 좋은 기회였다. 잘하고 싶어서 열심히 준비했다”며 캐릭터를 준비했던 과정을 밝혔다.

‘공작’은 8월 8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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