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디에이드 “톡 쏘는 에이드처럼 상큼한 음악 기대하세요”

입력 2018-09-0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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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음악을 자유롭게 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하는 혼성듀오 디에이드의 안다은(오른쪽)과 김규년. 한동안 어쿠스틱 장르에 치중했던 음악 스타일에서 벗어나 다양한 영역으로 넓혀나갈 생각이다. 사진제공|WH엔터테인먼트

■ ‘어쿠스틱 콜라보’서 이름 바꾸고 새 출발 한 디에이드

전 소속사와 분쟁 원활하게 해결
앨범 ‘예쁜 쓰레기’로 활동 재개

김규년
이름 끝에 ‘년’이 있어
다은이 이니셜로 작명
풋풋한 사랑얘기 쓸 것

안다은
음악적 색깔은 그대로!
더 자유롭게 음악할 것
대중에게 인정받고 싶어


인지도가 높지 않다고 하더라도 몇 년 동안 활동했던 그룹명을 버리고 새롭게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들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도 어느 정도 있었고 무엇보다 드라마 ‘연애의 발견’ 삽입곡인 ‘묘해, 너와’ ‘너무 보고 싶어’ 등이 연이어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며 꽤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기에 부담과 아쉬움은 컸다. 그래도 이들은 ‘새 출발’에 의의를 두고 “거듭나기로” 했다.

‘어쿠스틱 콜라보’란 이름으로 5년간 활동했던 안다은, 김규년은 ‘디에이드’(The Ade)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팬들과 만나고 있다. 전 소속사와의 분쟁 등이 이들의 발목을 잡을 뻔 했지만 지금은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

이들은 “예전에는 마음고생이 심했다. 지금은 마음도 굉장히 편해졌고, 무엇보다 하고 싶은 음악을 자유롭게 해서 좋다”고 했다. 과거 그룹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 ‘어쿠스틱’ 음악에 한정된 장르도 벗어나 자유롭게 활동반경을 넓혀가고 있는 것도 좋은 점 중 하나다.

디에이드라는 이름은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지었다. 매력적인 목소리를 가진 보컬 안다은과 기타리스트 김규년을 가장 잘 표현할 이름이 뭘까 고민하다가 안다은보다 한살 많은 김규년이 “내 이름 ‘끝’자인 ‘년’이 어디에도 어울리지 않아 다은이의 이름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디에이드는 안다은의 영문 이니셜 ‘A,D,E’과 그 앞에 정관사 ‘The’를 붙인 것이다.

“저희 둘의 이름을 넣어서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이리저리 섞어 봐도 어울리지도 않았다. 음악적 색깔도 맞지 않았고. 꿈보다 해몽 아닌가. ‘톡’ 쏘는 에이드처럼 상큼한 음악을 들려주자는 뜻으로도 풀이되니 좋다.” (김규년)

혼성듀오 디에이드. 사진제공|WH엔터테인먼트


이들이 하고 싶은 음악은 그리 거창하지 않다. 아옹다옹하는 남매처럼 지극히 현실적이다. 오빠의 기타 연주에 여동생이 노래하고, 그 잔잔한 울림이 듣는 이들에게 작은 감동을 안기는 것이 꿈이다.

“우리의 외모를 보고 좋아해주시는 팬들은 없다. 하하! 팬들이 좋아해줬던 것도 기타 한대에 목소리 하나였다. 우리도 이런 음악이 좋다. 장난치며 노래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가 하고 싶었던 음악을 우리끼리 마음 맞춰서 노래하는 게 목표다. 그건 데뷔했을 때나 지금도 똑같다. 과거 활동했던 이름은 사용하지 못하더라도 우리는 변하지 않았다. 음악적 색깔은 같다.” (안다은)

최근 발표한 새 싱글 ‘예쁜 쓰레기’는 그런 의미에서 “맛보기”에 해당한다. 상큼한 여름에 잘 어울리는 이 곡을 시작으로 조만간 미니앨범도 발표하는 등 활동을 활발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과거에는 인디 음악을 주로 들을 수 있는 각종 페스티벌이 주요 활동 무대였다. 대중들은 디에이드라는 이름을 몰라도 음악 페스티벌에 가면 제법 우리를 반겨준다. 인지도는 차근차근 풀어갈 숙제다. 또 드라마 OST에 참여하다보니 30∼40대 팬들이 많다. 우리 나이에 맞게 우리만 전할 수 있는 풋풋한 사랑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 싶다.” (김규년)

이들이 호흡을 맞춘 지 벌써 4년째다. 거짓말처럼 그 흔한 의견충돌 한 번 없었다. 서로 원하는 음악이 똑같고, 배려하다보니 생긴 결과다.

“하하! 서로 삭힌다고 할까. 불만이 생기기 전에 서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싸움으로 번지기까지 두지 않는다. (규년)오빠가 항상 져준다. 누구보다 성실하다. 곡도 굉장히 섬세하게 잘 쓴다.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안다은)

오스트리아 빈대학교에서 재즈를 전공한 김규년은 안다미를 두고 “노래를 하려고 태어난 사람 같다”고 표현했다. “노래를 안했다면 뭐했을까”라고 생각될 정도란다. 그만큼 독창적인 목소리와 실력을 자랑한다.

“재능이 하나에 쏠려 있다. 하하! 노래를 잘 한다는 건 엄청난 재능이다. 게다가 ‘절대 음감’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못 듣는 음을 듣는다. 저는 며칠 밤새서 곡을 만드는 스타일인데, 다은이는 5분 만에 뚝딱 만들어낸다.” (김규년)

혼성듀오 디에이드. 사진제공|WH엔터테인먼트


여동생 같은 안다은이지만 김규년에게는 때때로 누나와 같다. 자신을 “나무늘보 성격”같다는 안다은이 조급해하는 오빠를 다독일 때가 많다.

“과거 데뷔하고 6개월도 안 됐을 때, 그야말로 ‘빵’ 터진 적이 있었다. 그땐 앨범을 내면 사람들이 다 들어주는 거라 생각했던 모양이다. 음원차트에서 1위도 해봤으니 순위에도 집착했다. 노력한 결과에 대해서 인정을 못 받고 보상도 안 따라오니 힘들어했다. 옆에서 지켜보는 내가 더 안타까웠다. 지금은 오빠 스스로 정리를 많이 하고 내려놓은 것 같다.” (안다은)

어렵게 다시 출발점에 선 이들의 목표는 하나다. 음악과 그룹 이미지도 인디밴드 분위기와 가까워 여느 아이돌처럼 할 수는 없겠지만 “히트곡 많은 신인 그룹”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그룹 이름을 알리는 것이다. 힘들었던 시절에도 전국을 돌며 ‘카페 투어’와 연말 콘서트를 했던 만큼 오랫동안 활동한다는 계획이다.

“지금처럼 평온한 날이 없다. 팀의 수명이 언제일지는 몰라도 오래오래 팀을 유지하고 싶다. 우리에게 화려함이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는 없어도,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많은 분들이 디에이드라는 이름을 알 수 있게 음악도 많이 들려주면 언젠가 대중들에게 인식되는 때가 찾아 올 거라 생각한다.” (안다은)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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