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슈트·러시아 무술…이번에도 ‘소간지’

입력 2018-09-28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소지섭(오른쪽)과 정인선이 27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 제작발표회에서 손가락 하트를 그리며 웃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MBC ‘내 뒤에 테리우스’서 국정원 요원
3년 만에 컴백…강한 남성미 기대
소지섭 “기억되는 드라마 만들 것”


배우 소지섭이 27일 방송을 시작한 MBC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를 통해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3월 개봉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4월부터 두 달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숲속의 작은 집’에 잇달아 모습을 드러낸 소지섭은 3개월 만에 다시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만나면서 데뷔 이래 가장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소지섭은 ‘내 뒤에 테리우스’ 첫 방송을 몇 시간 앞둔 27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을 확정하고 다이어트를 가장 먼저 했다”고 웃었다. 이어 “오랜만의 드라마여서 긴장되고 떨리지만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현장에는 취재진뿐만 아니라 방송사 직원도 소지섭을 보기 위해 대거 몰리는 진풍경을 이루기도 했다.

소지섭은 드라마에서 전직 국가정보원 요원 김본 역을 맡았다. 3년 전 망명 작전 중 정보원이자 연인을 잃고 내부 첩자 혐의를 받게 된 뒤 은둔 생활을 하며 국가정보원 내부 첩자를 쫓아온 인물이다. 늘 세상을 경계하던 그의 앞집에 남편을 잃고 홀로 쌍둥이 남매를 키우는 여자 고애린(정인선)이 나타나고, 소지섭이 어쩌다 쌍둥이의 베이비시터가 된다.

MBC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의 소지섭. 사진제공|MBC ‘내 뒤에 테리우스’


첩보, 액션, 코믹, 로맨스의 장르를 모두 버무린 이번 드라마에서 소지섭은 자신의 애칭인 ‘소간지’의 면모도 드러낼 예정이다. 블랙 슈트와 정갈한 헤어스타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빈틈없이 꾸미고, 러시아 무술인 시스테마를 기본으로 한 액션으로 남성미를 뿜어낸다. 연출자 박상훈 PD는 “다른 사람을 떠올릴 수 없을 만큼 최고의 캐스팅”이라고 만족했다.

소지섭은 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아역들과의 호흡 맞추기”를 들었다. 소지섭은 “영화(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아이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어 다행히도 재밌게 촬영하고 있는데, 두 명을 돌보기는 힘들더라. 어머님들 진짜 대단하신 것 같다“며 육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극중 감정이 덜 담긴 목소리로 아이들을 대하고 코피까지 쏟으며 육아하는 모습은 드라마를 보는 또 다른 재미 요소다.

소지섭은 3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지만 시청률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시청률은 하늘이 주는 것”이라는 그는 “중요하다면 중요하겠지만 방송 후 시청자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느냐의 여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시청자가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지섭이 오로지 드라마에만 집중할 수 있는 이유는 상대역 정인선과의 호흡에 대한 만족감이다. 열네 살의 나이차이가 나지만 정인선이 다섯 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해 오랜 경험이 쌓였기 때문이다. 소지섭은 “연기 경력이 저와 비슷해 현장에서 호흡이 잘 맞는다. 그래서 앞으로의 촬영이 재밌고 행복할 것 같다. 우리의 호흡을 기대해 달라”고 자신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