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골든디스크, 해킹·부정 투표 논란에 방관 “후속 입장 미정”

입력 2019-01-04 1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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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디스크, 해킹·부정 투표 논란에 방관 “후속 입장 미정”

'2019 골든디스크 어워즈'가 오는 5일과 6일 개최되는 가운데 공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100% 투표로 결정되는 인기상 투표 과정에서 해킹 등 부정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인기상 수상자를 선발하는 투표가 지난 12월 31일까지 진행됐다. 한 통신사가 만든 특정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만 팬들이 투표할 수 있는 방식이다. 한 번호당 한 개의 아이디로 제한됐고 아이디당 하루 3개 투표권이 주어졌다. 유료는 아니었지만 어플리케이션에서 제공하는 특정 광고를 시청해야만 추가 3개의 투표권이 부여돼 유료 투표와 다를 바 없었다.


논란은 투표 마감 며칠 전까지 줄곧 2위였던 그룹 엑소가 10만 표 이상 차이가 났던 1위 방탄소년단의 투표율을 순식간에 뒤집으면서 비롯됐다. 아이디 1개당 최대 6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몇 시간 만에 새로운 아이디 수만 개 이상이 10만 표를 넘게 행사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관련해 투표에 참여한 일부 팬들은 '투표 과정에서 특정 팬덤이 아이디를 무한대로 생성하는 방법을 공유해 투표를 독려했다. 일부 전화번호가 도용 피해를 겪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특정 그룹의 팬 SNS 계정에서 불법적으로 골든디스크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했다는 증거가 뒤따랐고, 전화번호를 도용당했다는 피해 사례도 SNS를 통해 확산됐다.

우여곡절 끝에 투표는 방탄소년단(42.20%)과 엑소(42.04%)가 근소한 차이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면서 마무리됐다.

투표에 참여했던 팬들은 '골든디스크' 주최 측에 결과와 상관없이 투표 과정에서 벌어진 부정에 대한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골든디스크' 사무국과 방송사인 JTBC는 방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4일 동아닷컴에 "부정 투표와 관련해서는 잘 모르겠다.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 통신사 쪽에 물어봐달라"고 책임을 전가했고 JTBC 측은 "부정 투표 논란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관련된 입장 등 후속 조치를 논의하고 있진 않다"고 말했다.

2019 제33회 골든디스크 어워즈는 5일(디지털 음원 부문), 6일(음반 부문)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개최되며 JTBC·JTBC2·JTBC4에서 생중계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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