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이승기 “내 예능 스타일? 강호동·유재석, 중간 지점”

입력 2020-07-21 0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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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예능 ‘투게더’, 책임감 있었다”
“예능 초보 류이호, ‘1박2일’ 허당 승기 떠올라”
“데뷔 17년차, 익숙함 보다 도전이 더 좋아”
방송인 이승기가 방송 인생을 돌아봤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투게더’가 공개됐다. ‘투게더’는 이승기와 류이호, 국적이 다른 두 명의 동갑내기 스타가 올여름, 아시아 방방곡곡을 돌며 팬 찾아 떠나는 여행 예능이다. 이승기와 만나 ‘투게더’, 방송인 이승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한국 예능 ‘투게더’, 책임감 있었다”
‘투게더’는 빠른 시간 안에 국내외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공개 일주일 만에 세계 각국 넷플릭스 영상 순위 TOP 10 안에 들기도 했다.

이승기는 “아시아를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 좋아해줘서 감사하다. 촬영을 할 때만해도 이런 일은 예상을 못했다. 지금 보면 또 한 번 가고 싶다. 시청자분들도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드실 텐데 여행이 어렵다 보니까 아쉽다. ‘투게더’로 작게나마 대리만족했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승기는 ‘1박2일’을 시작으로 ‘신서유기’, ‘꽃보다 누나’ 등 다양한 야외 버라이어티 예능 경험이 있다. 다만 류이호처럼 버라이어티 예능 경험이 전혀 없는 파트너와의 여행은 ‘투게더’가 처음이었다.

이승기는 “류이호를 리드한다는 느낌 보다는 책임감을 가지려고 했다. 국적이 다른 류이호가 함께 했지만 결국은 한국예능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잘 만들어서 내놓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출연진이 두 명 뿐이라 부담이 됐다. 한국인이라면 오디오가 빌 때 한국어로 채워가지만 언어가 달라 빨리 소통이 안 된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계기로 언어가 아니어도 소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감성이나 몸짓, 미션 장소에 가기 전 두려움이라는 공통분모, 이호의 긍정적인 파워로 좋게 풀려나갔다”고 회상했다.

“예능 초보 류이호, ‘1박2일’ 허당 승기 떠올라”
올해로 데뷔 17년차인 이승기는 제대로 ‘예능 고수’의 면모를 뽐냈다. 처음 본 현지인과 친근하게 대화를 하며 미션의 실마리를 찾아갔고, 예능 초보 류이호를 대신해 제작진과 능숙하게 협상에 나서기도 했다.

이승기는 “‘꽃누나’ 때보다 경력이 쌓였다. ‘꽃누나’ 때는 한국에서 일만 하다가 가서 우왕좌왕했다. 지금은 경험에서 나오는 여유가 생겼다”고 비결을 설명했다. ‘투게더’ 연출을 맡은 조효진 PD와 ‘꽃누나’ 나영석 PD의 차이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승기는 “조 PD와 나 PD는 친구지만 스타일이 다르다. 나영석은 평범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람 고유의 감성을 담아내려한다. 게임보다는 다큐 느낌이다. 조효진은 버라이어티에 충실한 게임과 미션, 과정과 성취 같은 오락적인 구성이 많다. 두 분의 색이 달라서 같은 여행 예능이어도 다르게 나오는 거 같다”고 분석했다.

류이호를 보며 ‘1박2일’ 속 허당 승기가 떠오르기도 했다고. 이승기는 “‘1박2일’을 시작할 때는 도망가고 싶고 부담감도 가졌다. 근데 호동이형과 함께 하며 핸디캡이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예능을 좋아해서 열심히 했을 뿐인데 호동이 형이나 멤버들, 나 PD가 잘 도와줘서 ‘허당 승기’가 인기를 끈 거 같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예능 스타일에 대해선 “강호동과 유재석의 중간 지점”이라고 말했다. 이승기는 “두 사람은 다른 리더다. 강호동은 거친 환경에서 살아날 수 있는 생존력을 키워주시고 재석이 형은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는 대장”이라며 “나는 두 분의 딱 중간지점이다. 어떨 때는 몰아붙이기도 하지만 모두를 아우르기도 한다. 내가 웃기지 않을 때 빈 곳을 채워주는 멤버들의 역할과 내가 나서서 잘하는 것 둘 다 중요하다. 난 백업을 자처하는 편이다”라고 살짝 자신감을 내비췄다.
“데뷔 17년차, 익숙함 보다 도전이 더 좋아”
이승기는 본업인 가수부터 배우, 예능인으로서 모두 성공을 거둔 만능 엔터테이너다. 그런 이승기도 도전과 자신을 향한 기대감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그는 “모든 일은 부담이 있다. 어느 정도의 부담을 갖고 이겨내야 성취감도 있는 거 같다. ‘잘하고 익숙하게 하는 것’과 ‘도전적이고 준비를 많이 해야 하는 힘든 것’ 중에 고민을 많이 한다. 익숙한 거에서 더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감을 받기 위해 도전적인 걸 인생에서 선택하는 거 같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끊임없는 도전 속 그가 얻은 결과는 무엇일까. 이승기는 “계속 발전을 안 하는 거 같아서 고민이다. 발전을 하고 싶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기대나 역할이 많아지는데 과연 잘 하고 있는 건가 싶다”면서도 “많이 내려놓으려고 하고 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순간 몰입하고 즐기는 게 중요한 거 같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가수 활동에 대해 살짝 귀띔하기도 했다. 이승기는 “준비를 하긴 했는데 코로나19로 잠정 연기됐다. 확실히 준비가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기대감을 모았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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