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기안84, ‘복학왕’ 여혐 논란…‘나 혼자 산다’ 하차논의 無
기안84가 웹툰 ‘복학왕’ 여혐 논란으로 뭇매를 맞은 가운데, ‘나 혼자 산다’ 하차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기안84의 여혐 논란이 제기됐다. 문제가 된 회차는 11일 공개한 ‘복학왕’ 광어인간 2화다. 광어인간은 여자 주인공 봉지은이 우기명이 다니는 기안그룹에 인턴으로 들어가 정직원으로 입사하는 과정을 그렸다. 해당 회차에는 봉지은이 회식 도중 의자에 누운 채 조개를 자신의 배 위에 얹고 깨부수는 장면이 담겼다. 이 이야기는 봉지은과 팀장이 성관계를 가졌다는 가능성을 남긴 채 마무리됐다.
일부 누리꾼은 “봉지은이 조개를 깨는 장면은 성적 희화화”라고 지적했다. 조개가 여성의 성기를 상징한다는 이유였다. 또 팀장과의 이성적인 관계 덕분에 정직원이 됐다는 뉘앙스의 전개도 문제 삼았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기안84의 웹툰 연재를 중지해달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해당 청원은 13일 오전 5만여 명이 채 되지 않았던 동의수가 불과 몇 시간 만에 6만 명을 넘어섰다. 현재 기안84가 출연 중인 MBC ‘나 혼자 산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하차를 요구하는 게시물이 2000건에 달한다.
기안84의 비하, 혐오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가필명 역시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는 과거 블로그를 통해 “논두렁이 아름답고 여자들이 실종되는 도시 화성시 기안동에 살던 84년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여성들이 살해당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낭만적으로 희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웹툰에 등장하는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들의 말투를 다소 우스꽝스럽게 묘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문제가 된 회차는 일부 수정됐다. 조개는 대게로 변경됐고 봉지은의 자세도 벽돌로 테이블 위 대게를 내려치는 것으로 바뀌었다. 즉 기안84도 논란을 인지하고 있다는 셈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안84의 입장은 없다.
‘나 혼자 산다’ 역시 마찬가지다.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나 혼자 산다’ 측은 기안84의 하차와 관련된 별다른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봉지은이 조개를 깨는 장면이 여성의 성기를 상징한다는 주장에 일부는 공감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다만 봉지은이 남성 팀장과의 연인 관계에 편승해 채용됐다는 점은 여혐을 비롯한 젠더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의견이 상당하다. 이러한 설정이 현실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풍자일 뿐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복학왕’은 전체 관람가 웹툰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여과 없이 받아들여 잘못된 인식이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기안84가 웹툰 ‘복학왕’ 여혐 논란으로 뭇매를 맞은 가운데, ‘나 혼자 산다’ 하차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기안84의 여혐 논란이 제기됐다. 문제가 된 회차는 11일 공개한 ‘복학왕’ 광어인간 2화다. 광어인간은 여자 주인공 봉지은이 우기명이 다니는 기안그룹에 인턴으로 들어가 정직원으로 입사하는 과정을 그렸다. 해당 회차에는 봉지은이 회식 도중 의자에 누운 채 조개를 자신의 배 위에 얹고 깨부수는 장면이 담겼다. 이 이야기는 봉지은과 팀장이 성관계를 가졌다는 가능성을 남긴 채 마무리됐다.
일부 누리꾼은 “봉지은이 조개를 깨는 장면은 성적 희화화”라고 지적했다. 조개가 여성의 성기를 상징한다는 이유였다. 또 팀장과의 이성적인 관계 덕분에 정직원이 됐다는 뉘앙스의 전개도 문제 삼았다.
기안84의 비하, 혐오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가필명 역시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는 과거 블로그를 통해 “논두렁이 아름답고 여자들이 실종되는 도시 화성시 기안동에 살던 84년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여성들이 살해당한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낭만적으로 희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웹툰에 등장하는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들의 말투를 다소 우스꽝스럽게 묘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문제가 된 회차는 일부 수정됐다. 조개는 대게로 변경됐고 봉지은의 자세도 벽돌로 테이블 위 대게를 내려치는 것으로 바뀌었다. 즉 기안84도 논란을 인지하고 있다는 셈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기안84의 입장은 없다.
‘나 혼자 산다’ 역시 마찬가지다.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나 혼자 산다’ 측은 기안84의 하차와 관련된 별다른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나 혼자 산다’는 기안84의 논란을 끌어안고 수년째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나 혼자 산다’ 측이 출연자 본업에서 비롯된 논란까지 해명할 책임은 없다. 다만 논란이 된 출연자가 나오는 방송을 보며 시청자가 느낄 피로감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지 않을까.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