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신곡] 마이크로닷 ‘책임감’, 가사에 ‘부모 빚투’ 사과+심경고백 (종합)
래퍼 마이크로닷이 신곡 ‘책임감’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마이크로닷은 25일 음원 사이트와 유튜브를 통해 새 앨범 ‘PRAYER’과 타이틀곡 ‘책임감’(Responsibilities)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뮤직비디오 속 마이크로닷은 홀로 등장, 어두운 표정으로 담담히 랩을 내뱉었다. 부모의 사기 사건에 대한 심경과 사과의 입장을 표명한 내용이었다.
마이크로닷은 “제가 죄송하단 말씀을 드릴게요/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진심을 받아주세요”라고 운을 띄운 후 “저의 기억 속에 보고 자란 두 분의 뒷모습뿐이어서/이 두 분의 아들로서 앞장서 먼저 나섰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내가 잠적했다는 썰/집을 팔고 떠났다는 썰/숨어 피하며 결국엔 마이크로닷은 책임을 진다는 척/사실 확인 중이었어/3주 반이 걸렸었지/내가 관종이 아니라서 SNS 도배를 하지 않았었지/내가 숨은 적 없어 도망간 적 없어/나도 처음 알게 된 Story를 먼저 파악하는데 좀 걸렸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마이크로닷은 “책임감에 무게를 느껴/내 마음도 답답해” “숨도 쉬어지지 않네/겁이 나 다시 못 깨어날까 봐”라고 괴로운 심경을 호소하면서 “어딜 향해 가야 할지 안 보여/너무 부족하고 모자라/정말 죄송해요”라고 사과로 마무리했다.
마이크로닷과 그의 형 산체스의 부모는 20여 년 전 충북 제천에서 친척과 이웃, 친구 등 지인 10여명으로부터 수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잠적해 해외로 도주했다. 당시 제천 지역 주민들은 마이크로닷 부모를 상대로 사기·배임 등 혐의로 고소를 했지만 이들이 뉴질랜드로 도피하면서 해당 사건은 이듬해 ‘피의자 소재 불명’을 이유로 기소 중지됐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인터폴 적색수배에도 귀국하지 않다가 국내 변호인을 내세워 고소인 14명 중 8명과 합의한 지난해 4월 자진 귀국했고 바로 체포됐다. 지난해 10월 충북 청주지법 제천지원 형사단독(하성우 판사)은 마이크로닷 부친 신 씨에게 징역 3년을, 모친 김 씨에게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신 씨 부부는 항소심에서도 원심 판결이 유지됐다.
마이크로닷은 당초 부모의 사기 관련 폭로 글이 온라인에 확산되자 “허위 사실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러다 며칠 후 “가족이 뉴질랜드로 이민 갈 당시 5살이어서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마이크로닷과 산체스는 뒤늦은 사과를 전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래퍼 마이크로닷이 신곡 ‘책임감’을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마이크로닷은 25일 음원 사이트와 유튜브를 통해 새 앨범 ‘PRAYER’과 타이틀곡 ‘책임감’(Responsibilities)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뮤직비디오 속 마이크로닷은 홀로 등장, 어두운 표정으로 담담히 랩을 내뱉었다. 부모의 사기 사건에 대한 심경과 사과의 입장을 표명한 내용이었다.
마이크로닷은 “제가 죄송하단 말씀을 드릴게요/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진심을 받아주세요”라고 운을 띄운 후 “저의 기억 속에 보고 자란 두 분의 뒷모습뿐이어서/이 두 분의 아들로서 앞장서 먼저 나섰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내가 잠적했다는 썰/집을 팔고 떠났다는 썰/숨어 피하며 결국엔 마이크로닷은 책임을 진다는 척/사실 확인 중이었어/3주 반이 걸렸었지/내가 관종이 아니라서 SNS 도배를 하지 않았었지/내가 숨은 적 없어 도망간 적 없어/나도 처음 알게 된 Story를 먼저 파악하는데 좀 걸렸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마이크로닷은 “책임감에 무게를 느껴/내 마음도 답답해” “숨도 쉬어지지 않네/겁이 나 다시 못 깨어날까 봐”라고 괴로운 심경을 호소하면서 “어딜 향해 가야 할지 안 보여/너무 부족하고 모자라/정말 죄송해요”라고 사과로 마무리했다.
마이크로닷과 그의 형 산체스의 부모는 20여 년 전 충북 제천에서 친척과 이웃, 친구 등 지인 10여명으로부터 수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고 잠적해 해외로 도주했다. 당시 제천 지역 주민들은 마이크로닷 부모를 상대로 사기·배임 등 혐의로 고소를 했지만 이들이 뉴질랜드로 도피하면서 해당 사건은 이듬해 ‘피의자 소재 불명’을 이유로 기소 중지됐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인터폴 적색수배에도 귀국하지 않다가 국내 변호인을 내세워 고소인 14명 중 8명과 합의한 지난해 4월 자진 귀국했고 바로 체포됐다. 지난해 10월 충북 청주지법 제천지원 형사단독(하성우 판사)은 마이크로닷 부친 신 씨에게 징역 3년을, 모친 김 씨에게 징역 1년을 각각 선고했다. 신 씨 부부는 항소심에서도 원심 판결이 유지됐다.
마이크로닷은 당초 부모의 사기 관련 폭로 글이 온라인에 확산되자 “허위 사실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러다 며칠 후 “가족이 뉴질랜드로 이민 갈 당시 5살이어서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마이크로닷과 산체스는 뒤늦은 사과를 전하고 활동을 중단했다.
마이크로닷 신곡 ‘책임감’ 가사 전문 |
제가 죄송하단 말씀을 드릴게요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진심을 받아주세요 저도 이해하기가 힘들지만 하려고 매일 노력을 해 아직 많이 부족해 끝없는 하루는 매일 반복돼 저의 기억 속에 보고 자란 두 분의 뒷모습뿐이어서 이 두 분의 아들로서 앞장서 먼저 나섰어 허나 그대도 얼마나 어두운 거리를 걸어왔을까 상상 밖엔 못하지만 내가 책임질 거야 시끄럽고 앞이 어두워 어딜 향해 가야 할지 안 보여 너무 부족하고 모자라 정말 죄송해요 책임감에 무게를 느껴 내 마음도 답답해 창밖은 밝은데 여기 안에는 너무 깜깜해 휴대폰은 계속 울리고 내 머릿속은 너무 시끄러워 시간이 필요해 잠시 멈출 수만 있다면 나의 입을 닫아놓고 테이프로 막아놓은 것 같아 쏟아지는 글들 보고 심장만 터질 것만 같아 의자에 앉아 천장을 보는데 숨도 쉬어지지 않네 겁이 나 다시 못 깨어날까 봐 근데 눈이 슬슬 감기네 이건 꿈 그냥 못 깨어나오는 악몽인 꿈 영원히 수면의 취한 걸까 아직 사실 확인 중 물만 짜던 밤들이 죽어가는 꽃처럼 바짝 마르고 괴롭다는 표현도 쓰기엔 쓰기에는 너무 부끄러워 좀 지쳤거든 다 잃었거든 괜찮다 하는 척도 한계가 있어 좀 지겹거든 다 지나갈 거야 라는 말도 솔직히 믿었거든 시간이 약이란 건 맞겠지만 부족하거든 내가 잠적했다는 썰 집을 팔고 떠났다는 썰 숨어 피하며 결국엔 마이크로닷은 책임을 진다는 척 사실 확인 중이었어 3주 반이 걸렸었지 내가 관종이 아니라서 SNS 도배를 하지 않았었지 내가 숨은 적 없어 도망간 적 없어 나도 처음 알게 된 Story를 먼저 파악하는데 좀 걸렸어 남들 문제와는 조금 달라서 시발점부터 내가 말했던 최선을 했지 내 선에서 한 분, 한 분 모두 다 뵙고서는 아빤 막힌 유리 반대편에서 첫 입장 표현은 충격과 두려움을 인해 만든 실수 많은 분들이 피해를 봤지 마이크로닷에 시작된 빚투 실수를 하고 어렸던 재호가 이제서야 눈을 떴지 이 자리를 벗어난 적 없어 여기 있는데 안 보여? 시끄럽고 앞이 어두워 어딜 향해 가야 할지 안 보여 너무 부족하고 모자라 정말 죄송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