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안보현 “호균이 별명, 공감…불륜 말도 안돼” (종합)

입력 2021-01-06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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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 이미지 부담 NO”
“힘들게 만든 ‘카이로스’, 시청률 아쉬워”
*해당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배우 안보현의 행보가 제대로 상승세다.

안보현은 지난해 12월 30일 생방송된 ‘2020 MBC 연기대상’서 ‘카이로스’로 신인상을 수상했다. 데뷔 4년 만에 이룬 쾌거였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카이로스’ 서도균 역을 맡아 치밀하고 지독한 악역 연기를 선보인 안보현. 서도균은 강현채(남규리)를 향한 삐뚤어진 사랑으로 상사 김서진(신성록 분)에 대한 배신을 꾸미는 인물이다.

안보현은 최근 동아닷컴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를 통해 ‘카이로스’를 돌아봤다. 먼저 안보현은 “한 여름부터 가을을 지나 추운 겨울까지 6개월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배우들, 스태프들 모두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끝낼 수 있어서 감사했다. 특히 박승우 감독님의 입봉작을 함께할 수 있어서 더욱 의미 있었던 것 같다”고 종영소감을 전했다.


‘카이로스’는 딸의 유괴를 막으려는 김서진과 엄마의 죽음을 막으려는 한애리(이세영 분)의 타임크로싱 공조 드라마. 극중 서도균은 김서진 아내 강현채와의 불륜 관계가 발각되며 충격을 안긴다. 특히 김서진보다 더 오래된 연인 관계임이 밝혀지며 반전을 선사했다.
자격지심과 성공에 대한 열망. 안보현이 연기한 ‘카이로스’ 서도균과 ‘이태원 클라쓰’ 장근원의 공통점이다. 안보현은 같은 듯 다른 두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인물 자체가 되기 위해 그 캐릭터로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끊임없이 고민했다”며 “회사를 다녀본 적이 없어서 도균이라는 인물을 준비할 때는 회사에서 쓰는 말투나 행동 같은 것들을 현실감 있고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서 많이 신경 썼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악역 이미지가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엔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자신보다 더 소중하게 한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가 되자, 표현하자’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덕분에 서도균이란 인물이 악역으로 느껴지지 않아서 큰 부담은 없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극중 남규리와 수위 높은 치정 연기를 선보인 안보현. 그는 남규리와의 키스신을 명장면으로 꼽으며 “현장에서 긴장을 했었는데, 남규리 씨가 리드를 잘 해 주셔서 좋은 장면이 나온 것 같다. 아마 시청자분들에게도 도균의 첫 강렬한 반전이지 않았을까 한다. 그리고 현채를 친부로부터 구하는 장면 역시 서도균이란 인물을 가장 잘 표현한 장면이 아닐까 싶다. 도균에게는 모든 것이 현채로 시작해서 현채로 끝났으니까”라고 말했다.

서도균의 지독한 사랑 방식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안보현은 “(도균의 광기 어린 사랑) 그 정도까지는 불가능할 것 같다. 한 가정을 파탄 내고, 내 인생을 전부 바치면서 사랑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불륜은 말도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카이로스’를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으로는 ‘호균’(호구+도균)을 꼽았다. 도균의 현채를 향한 순정이 ‘호구’ 같다며 붙어진 별명이다. 안보현은 “정말 저 스스로도 너무 공감했고, 정말 시청자분들이 아이디어가 좋다고 생각했다. 도균이의 ‘찐’사랑을 알아주시는 것 같아서 호균이라는 말이 좋다”며 즐거워했다.

다만 ‘카이로스’가 연출력과 배우들의 연기력에 비해 아쉬운 성적을 낸 점에 대해서는 “아쉽기는 하다. 정말 재밌고 힘들게 만든 드라마이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있기는 하지만 혹평 아닌 호평만 가득한 드라마라 감사함이 더 크다”고 말했다.

어느덧 데뷔 5년차를 맞은 안보현은 예능에서도 슬며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이다.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감성적인 캠핑 여행과 소박한 자취 일상을 공개한 그는 지난 연말 ‘2020 MBC 방송연예대상’ MC를 맡으며 대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보현은 “스스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게 된 것에 감사한 마음이 커졌다는 것 외에는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촬영장에만 있어서인지 인기를 따로 실감하거나 하지는 못했다”며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 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셔서 달라진 걸 느끼곤 했던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2020년 활약세를 보인 안보현. 그의 새해 행보에도 기대가 모인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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