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이 최근 출간한 인터뷰집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초판 인세를 기부했다.
코로나19로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정보기기 격차로 인한 학습격차가 너무 커지자, (사)김제동과어깨동무 회원이자 현직 교사가 학습의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을 위한 '온기(온라인기기)나눔프로젝트'를 제안했고, 선생님들의 추천으로 사연을 접수받은 후 지원 사업을 받아 실행하게 되었다.
김제동과 (사)김제동과어깨동무는 ‘온기나눔프로젝트'를 통해 108개교 125명의 학생 가정에 노트북 114대, 패드 25대를 구입 후 전달했다. 컴퓨터기기 구입 비용은 (사)김제동과어깨동무 회원들의 후원금과 김제동 씨의 초판 인세 기부로 이루어졌다. 대도시와 수도권은 택배로 컴퓨터 기기를 보내고,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작은 학교에는 3개의 루트를 정해 3월 25일 직접 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제동 씨는 안성, 음성, 괴산, 영천, 대구, 청주를 들러서 선생님들에게 컴퓨터 기기를 직접 전달했다.
김제동과 7인의 전문가가 전하는 다정한 안부이자 모두를 위한 삶의 안내서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의 기부 릴레이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 책 전문가 7인 중 한 명으로, 생명의 탄생과 멸종을 이야기한 국립과천과학관 이정모 관장도 아동재활병원을 운영하는 푸르메재단에 이 책의 초판 인세를 기부했다고 알려졌다. 이정모 관장은 푸르메재단에 1억 원 기부를 약정하며 재단의 고액 기부자 모임인 더미라클래스 20번째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신간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은 평범한 일상을 휩쓸어버린 위기 앞에서 여전히 길을 몰라 답답하고 불안한 수많은 이들을 대신해 김제동이 이 시대 가장 주목 받는 전문가 7인을 만나서 얻은 답변을 소개한 인터뷰집이다.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 건축가 유현준 교수, 천문학자 심채경 박사, 경제전문가 이원재 대표,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 국립과천과학관 이정모 관장, 대중문화평론가 김창남 교수까지 7인의 전문가들로부터 누구나 궁금해하지만 쉽게 꺼내지 못했던 질문들을 독자를 대신해 묻고 코로나 이후 달라질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전문가들이 공유해준 지식과 정보를 특유의 재치와 유머로 쉽고 재미있게 전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 김제동은 누구나 궁금해하지만 쉽게 꺼내지 못했던 질문들을 독자를 대신해 묻고, 각 분야 전문가는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수많은 질문이 오가지만 모두 “우리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라는, 누구나 가슴 한편에 간직하고 있는 의문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김제동은 여러 지식인을 만나 전문 지식을 갈구하기보다 일상적인 의문과 오해들이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통해 조금씩 해소되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코로나 이후 완전히 달라질 세상, 이미 많이 달라진 세상을 살아가야 할 우리 모두의 막연한 불안감을 걷어낸다. 그런 다음 “어떻게 사는 것이 우리 모두를 위한 길일까?”를 다시 묻고, 함께 만들어나가야 할 길의 방향을 모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