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이효리 눈물 “내품에서 떠난 순심이, 쓰다듬고파” (종합)

입력 2021-05-16 13: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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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효리가 세상을 떠난 반려견 순심이를 추억했다.

16일 방송된 SBS 'TV동물농장'에서는 이효리와 반려견 순심이의 마지막 이야기가 공개됐다.

순심이는 이효리가 독립 후 가족으로 맞이한 첫 반려견이다. 약 12년을 함께하다 최근 세상을 떠났다.

이효리는 “산책할 때마다 순심이가 보고 싶다. 순심이가 세상을 떠나기 두 달 전부터 다른 아이들과 함께 하는 산책을 가기 싫어했다. 그래서 따로 산책을 시켜줬다. 순심이가 준비를 시켜준 거 같다”고 털어놨다.

순심이가 세상을 떠나기 전 이효리와 이상순, 반려동물들은 거실에 모여 생활했다. 아픈 순심이를 살피기 위한 결정이었다.


이효리 부부는 “그때 순심이가 곧 갈 걸 알고 있었다. 기록을 남겨 놓고 싶었다”며 순심이의 생전 영상들을 꺼내보았다. 영상 속 이효리는 힘이 없는 순심이를 껴안고 눈물을 흘리거나 조용히 순심이의 이름을 불렀다. 이효리는 “해줄만한 게 없었다. 먹지도 않고 치료도 더 이상할 수 없었다. 평소처럼 지내다가도 울고 그랬다. 우리 때문에 아이들도 다운됐었다”고 이야기했다.

동물들도 아픈 순심이 곁을 지켰다. 반려묘는 생전 처음으로 순심이 곁에 함께 누웠고, 강아지들은 기운이 없어 쳐져 있는 순심이를 코로 찌르곤 했다. 이효리는 “얘네도 인사를 하고 위로를 해주는구나 싶어서 기쁘고 감동이었다. 죽음의 순간에 슬픔만 있는 게 아니라 곳곳의 순간들을 포착하며 많이 배웠다”고 고백했다.

순심이는 끝내 이효리 품 안에서 눈을 감았다. 이효리는 “난 밤새도록 깨있었다. 또 발작을 해서 껴안고 있었는데 마지막 발작을 하고 숨을 멈추더라. 공기가 고요해지는 순간 슬픔보단 희안한 느낌이었다. 자기가 집착하지 않고 더 살려고 아등바등하지 않고 떠나는 순간이 경이로웠다”며 “나랑 살면서 힘든 점, 서운한 점은 없었을까 궁금하고 미안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질풍노도의 시기에 함께했던 아이들이 가니까 혼란스러웠던 나도 애들이랑 같이 마무리 되는 느낌이다. 순심이가 아주 잠깐이라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쓰다듬어주고 싶다”고 말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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