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마우스’ 안재욱. 사진제공|tvN
사이코패스 살인마로 반전 이끌어
안재욱(50)이 ‘악역’의 영역을 새롭게 개척했다. 1994년 데뷔 이후 27년간 쌓아온 부드러운 이미지를 내려놓고, 19일 종영한 tvN 드라마 ‘마우스’에서 악랄한 살인마를 실감 나게 소화하면서 색다른 매력을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안재욱은 극중 천재 사이코패스 살인마 한서준으로 등장했다. 경찰인 이승기의 비밀을 쥐고 있는 핵심인물로 이야기의 반전을 이끌었다. 분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최종회에서 사이코패스 성향을 이승기에 물려준 친아빠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청자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를 통해 2016년 KBS 2TV ‘아이가 다섯’ 이후 5년의 안방극장 공백을 말끔히 지워내기도 했다.
그동안 주로 맡았던 주연의 자리는 아니지만, 미처 보여주지 못한 악역의 매력을 맛봤다는 점에서 안재욱은 어느 때보다 만족감을 드러냈다. 20일 서울 용산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주변에서는 분량이 적다는 이유로 출연을 말리기도 했다. 대본을 보자마자 1회에만 나와도 좋으니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안방극장에서 좀처럼 만날 수 없는 살인마 캐릭터가 호기심을 자극해서다.
전폭적으로 응원해준 것은 아내이자 뮤지컬배우인 최현주(41)이다. 안재욱은 “5년 만에 출연하는 드라마라 아내가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마우스’를 추천해준 것도 아내”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의 내용을 궁금해 하는 아내에게 ‘스포일러’를 할 수 없어서 혼났다”며 “마지막 회가 끝나자마자 ‘이제 궁금한 것 다 물어보라’고 말했더니 줄줄이 질문을 쏟아냈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새롭게 도전한 악역을 기반삼아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호기심이 많아 지금까지 가수, 뮤지컬 등에 도전해왔다”며 “‘마우스’를 일종의 오디션이라 여겼다. 대중들에게 ‘이런 것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연기했기에 앞으로 다채로운 기회를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