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제훈 “두 작품 모두 열혈 액션…매주 6일은 운동만했죠”

입력 2021-05-2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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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은 24일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주연 드라마를 잇달아 내놔 부담도 됐지만 성과가 좋아 기뻤다”며 말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SBS ‘모범택시’ 이어 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 선보인 이제훈

액션연기 녹록치 않았지만 변화 시도
어느새 선배…파이팅 외치는게 내 몫
다양한 연기하며 세상 보는 눈 넓어져
“가치 있는 작품에 출연한 배우로 남고 싶어요.”

배우 이제훈(37)이 연기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사람들에게 작게라도 따뜻함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다. 꼭 교훈적인 주제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돌아봤을 때, 속된 말로 “후지게 보이는” 이야기만은 절대 하지 않고 싶다고 했다.

뚜렷한 목표를 출연작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2011년 이제훈을 세상에 알린 영화 ‘파수꾼’에 이어 tvN ‘시그널’, 영화 ‘박열’ 등을 통해 다양한 시대상과 사회의 이면을 그렸다.

29일 종영하는 SBS ‘모범택시’와 14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한 ‘무브 투 헤븐: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무브 투 헤븐)도 마찬가지다. 각각 사적복수 대행업체 직원, 아스퍼거증후군을 앓는 조카와 함께 유품정리업체를 맡은 불법 이종격투기 선수를 연기했다. 이를 통해 데이트폭력·해외입양·불법촬영 동영상 유포·학교폭력 등 사회적 이슈를 통쾌한 액션과 따뜻한 감성으로 풀어냈다.

영화 ‘무브 투 헤븐’ 속 이제훈. 사진제공|넷플릭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내놓은 두 작품 모두 신문 사회면에서나 볼 법한 일들을 다뤘어요.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등장한 사건을 가슴 아픈 현실로 봐주는 것이 특히 좋았어요. 다양한 삶을 연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이 공감하는 사회적 이슈에 시선이 끌리는 것 같아요. 나와 가족, 친구를 넘어 세상으로까지 시선이 넓어졌다고 할까요.”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주연 드라마를 동시에 선보이는 것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다행히 결과는 성공적이다. ‘모범택시’는 15.5 %(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돌파했고, ‘무브 투 헤븐’은 감동 코드로 호평을 이끌고 있다. 그는 “감사할 뿐”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두 작품 모두 액션 장면이 많아서 일주일에 6일, 하루에 2시간 넘게 근력운동만 했어요. 녹록치 않았고,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몸과 마음을 다 쏟았죠. 그렇게까지 애쓴 이유는 고착된 이미지로 남고 싶지 않아서예요. 혹시라도 ‘별로인데’라는 혹평을 들을지언정,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것보다는 그게 나을 것 같아요. 그게 연기의 재미이기도 하고요.”

배우 이제훈. 사진제공|넷플릭스


데뷔 15년차, 이제는 후배 연기자들을 이끌어야 하는 ‘선배’이기도 하다. 탕준상·홍승희 등 신예들과 주연 호흡을 맞춘 ‘무브 투 헤븐’에서는 더욱 그랬다. 그는 “현장에서 그저 예쁨을 받기만 하면 되는 ‘막내’ 시절 생각이 많이 났다”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제 경력으로나 나이로나 현장 분위기를 이끄는 쪽에 가까워졌어요. 배우로서의 위치가 계속 바뀌고 있는 것을 느꼈죠. 그럴수록 ‘파이팅!’을 외치게 돼요. 촬영 현장과 저 모두를 위해 긍정적인 사고가 가장 중요한 때임을 실감하니까요. 그러니 앞으로도 두려워하지 않으려고요. 저의 새로운 면을 기대하실 수 있도록 도전을 거듭할 겁니다.”

배우 이제훈 프로필

▲ 1984년 7월4일생
▲ 2007년 영화 ‘밤은 그들만의 시간’으로 데뷔
▲ 2011년 영화 ‘파수꾼’ ‘고지전’·청룡영화상 신인상
▲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
▲ 2016년 tvN ‘시그널’·영화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
▲ 2017년 영화 ‘박열’
▲ 2018년 SBS ‘여우각시별’·연기대상 최우수상
▲ 2020년 영화 ‘도굴’·‘사냥의 시간’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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