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이 닮은꼴? 키는 제가 더 커요”
“사랑하는 사람, 당연히 지켜줘야”
“차기작, 마음 열고 고심 중”
배우 신현수에게 슬프지만 기쁜 작품이 됐다. 대엽 역을 맡아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깊이 공감했고, 애절한 순애보로 MBN 최고 시청률이라는 기록을 세웠다.“사랑하는 사람, 당연히 지켜줘야”
“차기작, 마음 열고 고심 중”
지난 4일 MBN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가 막을 내렸다. '보쌈'은 생계형 보쌈꾼 바우(정일우 분)이 실수로 옹주를 보쌈하며 벌어지는 파란만장 인생 역전을 그린 로맨스 퓨전 사극이다. 신현수는 극중 옹주 수경(권유리)의 시동생이자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순애보 이대엽 역을 맡아 연기했다.
최근 동아닷컴은 신현수와 만나 '보쌈' 종영소감 및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촘촘한 서사와 한 폭의 그림 같은 화면. 여기에 배우들의 호흡이 더해진 '보쌈'은 MBN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사전 제작이다보니 지난 5월에 촬영이 끝났어요. 반응을 보면서 촬영을 하는 게 아니라 첫 방송 때 긴장감이 더 했죠. 과연 어떤 반응을 보여주실까 걱정했어요. 7%를 넘기면 춤을 추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는데 '춤을 출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가 있었거든요. 큰 관심과 사랑에 감사해요. 시청률도 잘 나와서 기쁨이 배가 됐어요. 진짜 춤을 추게 돼서 재밌었어요"
극중 대엽은 유리를 향해 몸을 내던지는 인물.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그러나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며 끝내 사랑을 이루진 못했다. 배우로서 이뤄지지 않은 사랑에 아쉬움은 없었을까?
"안타까움이 커요. 대엽이는 수경이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버팀목이 되는 친구에요. 수경이 존재하지 않는 게 세상이 무너지는 것과 같았죠. 결론적으로 대엽은 수경을 살리기 위해 죽음을 택했어요. 연기하면서 너무 안타까웠죠. 오직 수경뿐인 삶이었으니까요"
신현수는 극중 권유리를 향한 애절한 사랑을 애틋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사랑받았다. 특히 권유리와의 비주얼 합이 '한 편의 수채화 같다'는 반응을 끌며 '대엽파' 시청자들을 대거 양산했다. 이에 권유리와 신현수의 로맨스 재회를 염원하는 팬들도 등장했다.
"유리와 다시 호흡을 맞출 수 있다면 영광이죠. 유리는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멋진 배우에요. 사극 특성상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컸을 텐데 힘든 티를 전혀 내지 않아요. 기회가 된다면 현대극이든 사극이든 합을 맞추면 좋겠어요. 기대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수개월간 대엽의 순애보를 연기한 신현수. 그는 대엽의 연애관에 공감하며 자신의 연애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했다.
"대엽의 사랑이 무척이나 이해가 가요. 저는 제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은 당연히 지켜주고 아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형수를 사랑하는) 대엽을 연기하는 배우로서 대엽이의 상황이라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연기했어요. 간혹 대엽이가 이기적이라는 이야기가 들리면 속상하기도 했어요. 대엽이에게 특히나 애정이 있었거든요"
신현수는 이번 작품으로 국내 팬은 물론 해외 팬들까지도 사로잡았다. 부쩍 늘어난 인스타그램 댓글 중 가장 눈에 띄는 반응은 "불쌍하다"였다고.
"인스타그램에 외국어가 지배적으로 많아요. 한국어가 아닌 다른 나라 언어들이 많아 신기했죠. 가장 인상깊은 댓글은 '불쌍하다'에요. 대엽이의 과거가 공개된 뒤로 '불쌍하다'는 댓글이 많이 달렸어요. 대엽이로 저를 기억해주시고 댓글을 남겨주신 거죠. 원래 뜻은 속상한 단어지만 이런 말을 들어도 기분이 좋을 수 있다는 걸 대엽이를 통해 느꼈어요"
최근 신현수의 연관검색어로 급부상한 인물이 있다. 바로 이상이다. 갸름한 턱과 쌍꺼풀 없이 큰 눈. 묘하게 비슷한 분위기에 닮은 꼴로 화제가 됐다.
"이상이 씨와 닮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작품의 배역으로만 기억해주셔도 감사합니다. '와이키키'라는 드라마에서 착하지만 모자란 친구 국기봉을 연기했었는데, 저와 국기봉, 대엽이가 모두 같은 사람인 걸 모르는 분들도 많아요. 배우로선 큰 즐거움이죠"
"이상이와 헷갈려하는 분들을 위해 차별점을 짚어달라"는 질문엔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헷갈리셔도 됩니다(폭소). 굳이 꼽자면 이상이 배우는 노래를 잘하고 키는 제가 좀 더 큽니다"(이상이 185cm, 신현수 187cm)
사극부터 시트콤까지 다양한 필모를 차곡차곡 쌓고 있는 신현수. 앞으로의 계획을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차기작을 선택하려고 해요. '보쌈'을 하기 전에는 멜로에 강한 욕구가 있었는데 꾸준히 멜로를 해왔더라고요. '보쌈'에서는 외사랑이었지만 해보지 않은 분야라 재밌었어요. 차기작은 해보지 않았던 직업군이나 장르물에 도적하고 싶어요. 마음을 열고 깊게 고심 중입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