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버스 vs 버블 vs 유니버스…글로벌 팬덤 플랫폼 경쟁 ‘후끈’

입력 2021-07-2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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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블랙핑크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서 팬들과 소통한다. 위버스는 케이팝 아티스트와 팬덤의 교류를 다양한 방식으로 매개하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의 대표적 공간이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위버스, 8월 블랙핑크 합류 관심
버블, 가수와 팬 1:1 메시지 강점
유니버스는 자체 웹예능 등 눈길
최근 세계적 규모의 팬덤을 거느린 그룹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Weverse)에서 모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각국 팬들이 들썩였다. 구체적인 팬클럽 회원수조차 집계가 안 된다는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와, 저스틴 비버에 이어 전 세계 아티스트 중 두 번째인 6300만명의 유튜버 구독자를 확보한 블랙핑크가 한 공간에서 팬들과 소통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팬들의 호기심이 쏠렸다.

이처럼 막강한 팬덤을 보유한 아티스트들이 하나의 공간에 모여들어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라인업을 해외로 확대하는 등 추가 가수를 영입하기 위한 ‘글로벌 팬덤 플랫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등에 업은 위버스, 플랫폼에 게임을 접목한 유니버스, 프라이빗 메시지를 내세우는 디어유 버블(버블)이 ‘3강 구도’를 형성하며 경쟁을 이끌고 있다.

막강한 라인업 ‘위버스’
위버스는 하이브(옛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위버스컴퍼니가 개발·운영하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2019년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이브는 올해 초 경쟁관계였던 네이버의 V라이브와 위버스를 통합해 “거대한 케이팝 플랫폼을 만든다”면서 YG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방탄소년단,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하이브 레이블의 빅히트뮤직 소속 뿐 아니라 선미, CL, 헨리, FT아일랜드 등 국내외 가수 28개팀(명)이 참여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인 트레저와 아이콘도 앞서 커뮤니티를 열었고, 블랙핑크는 8월2일 합류한다.

위버스는 아티스트와 팬들이 소통하는 공간으로,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인다. 아티스트별 멤버십 구독과 각종 MD상품, 전용 콘텐츠 판매 등으로 팬들을 이끈다. 이곳에서만 공개하는 사진, 영상, 메시지를 보기 위해 찾아온 팬들이 자연스럽게 상품까지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한마디로 팬들이 ‘돈을 쓰고 노는’ 구조인 셈이다. 그럼에도 월 이용자가 500만명에 육박한다.

프라이빗 메시지 ‘버블’
하이브가 네이버·YG엔터테인먼트의 동맹관계로 위버스를 확장했다면, 버블은 최근 JYP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플랫폼의 크기를 키우고 있다. 최근 JYP는 버블을 운영하는 SM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 디어유의 지분 23.3%를 인수하며 2대 주주가 됐다. 일본 걸그룹 니쥬가 버블에 합류하면서 첫 해외 그룹 서비스도 시작했다.

버블은 현재 13개 연예기획사가 개별 앱을 통해 아티스트들과 팬들을 잇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이용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체 유료 구독자가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와 팬이 프라이빗하게 1:1 채팅 형태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월 4500원의 구독료를 내고 이용할 수 있다. 가수의 메시지를 직접 받을 수 있어 팬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특히 해외 이용자 비중이 68%에 달한다.

웹예능 등 자체 콘텐츠 ‘유니버스’
유니버스는 후발주자이다. 게임회사인 엔씨소프트가 올해 1월 세계 134개국에서 동시 출시해 화제를 모은 유니버스는 4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0만 건을 돌파했다. 현재 몬스타엑스, 더보이즈, 브레이브걸스, (여자)아이들, 오마이걸, 강다니엘, 박지훈 등 총 21개팀(명)이 팬들과 만나고 있다. 이용자는 약 330 만 명이며, 이 가운데 해외 이용자가 80 %를 차지한다.

유니버스의 특징은 프라이빗 메시지 기능과 함께 최근 케이팝 그룹의 주요 무기 중 하나로 꼽히는 각 ‘세계관’에 맞춰 자체 제작하는 웹 예능 등 오리지널 콘텐츠이다. 아티스트의 앨범과 굿즈에 포함되어 있는 QR코드를 스캔해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컬렉션’ 기능도 있다. 일정 수준의 미션을 수행하면 보상으로 받는 재화(KLAP)를 응모권으로 교환해 온·오프라인 팬미팅, 팬 사인회, 콘서트 등을 통해 아티스트를 직접 만날 기회도 얻을 수 있게 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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