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구가 9년 만에 재회한 박현석 감독을 향한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tvN 새 수목드라마 ‘홈타운’(연출 박현석 극본 주진)은 1999년 사주시, 연이은 살인 사건을 쫓는 형사(유재명 분)와 납치된 조카를 찾아 헤매는 여자(한예리 분)가 사상 최악의 테러범(엄태구 분)에 맞서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드라마 ‘비밀의 숲2’ 박현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유재명(최형인 역), 한예리(조정현 역), 엄태구(조경호 역)가 출연한다.

제작진에 따르면 자신만의 압도적인 아우라를 지닌 배우 엄태구가 ‘홈타운’을 통해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엄태구는 ‘홈타운’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박현석 감독님과 만나고 싶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엄태구와 박현석 감독은 단막극 ‘아트’에 이어 ‘홈타운’으로 9년 만에 재회했다. 엄태구는 “감독님과는 작품뿐만 아니라 신인 시절을 계속 함께 했다고 볼 수 있다. 내게는 너무 감사한 분”이라며 “다시 만나게 돼서 기쁘다. 9년 전에도 좋았지만 지금은 더 좋다”고 했다. 이어 “현장에서의 호흡은 말할 것도 없고, 벌써 다음에 또 함께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촬영 중이다.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엄태구는 작품마다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대체불가 존재감을 발휘하는 배우다. ‘홈타운’에서 맡은 조경호 또한 전무후무한 테러 사건을 벌인 무기징역수로 범상치 않은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한다. 엄태구는 조경호를 구현하기 위해 “무엇보다 대본에 충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경호는 대사량이 굉장히 많은 인물이고, 대사 안에 중요한 내용이 많아 대본을 열심히 보고 있다. 또한 미스터리한 면을 표현하는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는 캐릭터다. 초반에는 여러 가지 자료를 찾아보기도 했지만, 현재는 대본에 충실하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경호 캐릭터가 흥미로운 또 하나의 포인트는 그가 12년째 교도소에 수감 중인 인물이라는 점이다. 엄태구는 극 중 대부분을 교도소에 갇힌 채로 등장할 예정이다. 엄태구는 “조경호는 움직임이 별로 없는 역할이라 앉아서 이야기하거나 가만히 있어 육체적으로는 편하게 촬영 중이다. 반면 유재명 선배님, 한예리 배우님이 밖에서 많이 고생하신다”고 했다.

또한, 엄태구는 “유재명, 한예리 배우와 호흡을 너무 맞춰보고 싶었다”고 했다. 특히 극 중 남매로 호흡을 맞추는 한예리에 대해 “이전에 다른 작품을 통해 잠깐, 그리고 라디오에서도 몇 번 만나본 지라 이번 작품을 같이 한다고 들었을 때 너무 좋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 극 중 유재명, 한예리 배우와 함께 있는 장면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두 분과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홈타운’은 현재의 사건과 과거의 사건들이 얽혀있는 흥미로운 구조를 지닌다. 엄태구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드라마인만큼 헤어스타일에도 변화가 있고, 현재 장면을 촬영할 때는 안경을 쓰기도 한다”며 “시대 배경을 표현하기 위해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신경 써 주고 계신다.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많이 고생 중이시다”고 했다.
끝으로 엄태구는 “미스터리 스릴러는 하나 하나씩 추리해가는 긴장감과 재미가 있다. ‘홈타운’은 그런 재미 외에도 새로운 ‘지점’이 있는 작품”이라며 “’홈타운’만의 분위기, 아우라가 있다. 아마 보시면 알게 되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홈타운’은 22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