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유진 “애착 넘어선 애증의 드라마”

입력 2021-09-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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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진. 사진제공|인컴퍼니

막내린 ‘펜트하우스 시즌3’ 주역 유진(오윤희)

“실제 나와 정반대 억척녀 오윤희
힘은 들어도 이런 재미는 처음
작품 통해 새도전 할 용기 얻어”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가 논란과 각종 이슈를 뒤로하고 ‘드디어’ 끝났다. 10일 시즌3의 막을 내린 드라마는 지난해 10월 시즌1부터 줄곧 ‘막장 끝판왕’으로 불렸다. 시청자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렸지만, 시청률은 최고 29.2%(닐슨코리아)에 달했다. 김소연(41)과 유진(40)은 그 주역이다. 7일과 9일 각각 화상으로 만난 이들은 “도전을 마쳐 홀가분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유진은 최근 마지막 촬영을 하면서 대본을 처음 손에 쥔 2019년 겨울을 떠올렸다. “1년5개월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다니”라는 소회를 느낄 겨를도 없이 “그때 (출연)안 한다고 했으면 어쩔 뻔했나” 안도했다. 그는 “이제야 말하지만 정말 자신이 없었다”는 털어놓았다.

“극중 억척스럽고 목표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오윤희는 저와 너무나 다른 인간이었어요. ‘못할 것 같다’고 했죠. 그러다 마음을 바꿨어요. 이렇게 극한의 감정 변화를 겪는 캐릭터는 다시 못 만날 것 같았거든요. 새로운 것에 도전할 용기를 얻었어요.”

실제 성격과 정반대의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했다. 극적인 장면을 표현하기도 힘든데 세 편의 시즌을 연달아 촬영하느라 “애착을 넘어 애증까지 느꼈다”며 웃었다.

“진짜 힘들었어요. 자극적인 장면도 많아서 ‘19금’ 딱지가 몇 번 붙기도 했고요.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는데 촬영을 거듭하면서 ‘이런 재미가 또 있네?’ 싶었죠. 시청자들이 ‘김순옥 작가는 하나의 장르다’고 말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도 깨달았답니다.”

배우 유진. 사진제공|인컴퍼니



아내를 위해 남편 기태영은 두 딸을 돌봤다. 올해 6살과 3살 된 로희·로린 자매에게는 “아직 부모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부부는 서로 번갈아 가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제가 작품을 마쳤으니 남편이 좋은 캐릭터로 연기하길 바라고 있어요. 그때는 제가 육아에 집중해야죠. 저는 친구 같고 재미있는 엄마가 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요. 인내심이 많지도 않은 것 같고.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해요. 하루하루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죠.”

배우로서도 행복한 한때를 즐기고 있다. 두 딸이 연예인을 꿈꾼다면 주저 없이 지지해줄 수 있을 만큼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100%”이다.

“20여 년 전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땐 정말 아무 것도 몰랐어요. 결혼하고, 아이 엄마가 되면서 다양한 경험이 늘어나니 감정 이입의 폭이 더 넓어졌죠.”

좋아하는 연기를 계속하고 있고, 아이들도 건강하게 커 간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배우로서는 스릴러 같은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어요. 인간 김유진의 목표는 거창하지 않아요. 가족 모두 건강하게, 큰 사고 없이 무난하게 사는 것이 꿈이죠. 엄마가 되어보니 더 중요한 게 없는 것 같아요. 하하하!”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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