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지. 사진제공|IST엔터테인먼트
2011년 4월 19일 에이핑크 메인보컬로 데뷔해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정은지! 그간 가수, 연기자, DJ, 뮤지컬 배우 등 다방면에서 역량을 드러내며 참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이번 [마이돌의 이중생활]에서는 정은지의 ‘연기생활’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정은지의 연기를 논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하나 있죠. 첫 드라마 데뷔작이자 ‘응답하라’ 시리즈의 원조, ‘응답하라 1997’(이하 ‘응칠’)입니다. 내년이면 ‘응칠’이 나온 지 10년이라는 사실 아시나요?(아 세월…) 또 하나 놀라운 건 ‘응칠’은 정은지가 데뷔한 지 약 1년 만에 캐스팅된 작품이라는 것인데요. 극 중 아빠 성동일의 ‘개딸’ 성시원을 연기할 당시 정은지의 나이는 겨우 갓 스물이었습니다. 날 것의 사투리 연기에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더해 첫 주연작부터 대박을 터뜨린 정은지. ‘응칠’의 성공은 시리즈의 시작인 동시에 정은지에게도 ‘연기돌’로서 활로를 개척하는 출발선이 됐습니다.
정은지는 그룹 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거의 1년에 한 작품씩 꾸준히 작품을 선보여 왔습니다.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2013) 문희선, ‘트로트의 연인’(2014) 최춘희, ‘발칙하게 고고’(2015) 강연두, ‘언터처블’(2017) 서이라, 영화 ‘0.0MHz’(2019) 우소희 등을 연기하며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왔죠.
그리고 정은지는 올해 또 하나의 ‘인생캐’를 만났습니다. 티빙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이하 ‘술도녀’)의 강지구인데요. 거칠게 내뱉는 찰진 대사가 ‘응칠’ 성시원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자기복제가 아니라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고 할까요. 정은지는 깊어진 표현력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부르며 뜨거운 호평을 이끌어냈습니다.
‘응칠’ 성시원과 ‘술도녀’ 강지구. 사진|tvN·티빙
그렇다면 다양한 출연작 중 정은지의 ‘원픽’은 무엇일까요. 역시 예상대로 ‘응칠’의 성시원을 언급했습니다. 정은지는 7일 동아닷컴에 “‘응칠’의 성시원이 없었다면 ‘술도녀’의 강지구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술도녀’를 ‘셀프 추천작’으로 꼽으며 “OTT 서비스 콘텐츠다 보니 더 많은 분들이 보러와 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나”는 질문에 정은지는 “기다림이 아깝지 않은 아티스트였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여러 방면에서 더 정성 들여 찾아뵙겠다”고 예고장(?)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술도녀’를 잘 마무리한 정은지는 오는 31일 진행되는 에이핑크 10주년 기념 팬미팅을 통해 팬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배우로서 차기작은 미정인데요. 어떤 인물과 이야기로 돌아올지 벌써 기대가 되네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