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마친 ‘정조’역 이준호 “이렇게 많은 사랑 받을 줄이야…얼떨떨”

입력 2022-01-0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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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준호는 1일 종영한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 대해 “아직도 여운이 짙게 남는 작품”이라면서 “촬영 현장에서 
모두 한마음으로 뭉친 동료들과 제작진 덕분에 이토록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준호는 1일 종영한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 대해 “아직도 여운이 짙게 남는 작품”이라면서 “촬영 현장에서 모두 한마음으로 뭉친 동료들과 제작진 덕분에 이토록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로맨틱 젊은 정조 열연 여심 홀릭

시청자들 “역대 가장 섹시한 정조”

처음엔 부담…최수종 선배가 큰 힘

2PM은 뿌리…가수도 열심히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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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 “역대 가장 섹시한 정조”

처음엔 부담…최수종 선배가 큰 힘

2PM은 뿌리…가수도 열심히 할 것아이돌그룹 2PM 멤버 겸 배우 이준호(32)에게는 별명이 있다. ‘이폭스’. 여우(Fox)처럼 사람 홀리는 재주가 있다며 팬들이 붙여준 수식어다. 그가 이번에는 안방극장을 제대로 홀렸다. 1일 종영한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에서 궁녀 이세영을 사랑하는 젊은 정조를 연기해 신드롬급 인기를 누렸다. 30∼40대 여성 시청자들은 밤잠을 설칠 정도였다. 덕분에 좀처럼 10%를 넘기기 어려운 안방극장에서 드라마는 17.4%(닐슨코리아)의 시청률까지 상승했고, 이준호는 지난해 연말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3일 화상으로 만난 이준호는 “이렇게 사랑받을 줄 몰랐다”고 얼떨떨해했다. 그는 “‘임금이라도 사람의 마음은 어찌할 수 없다’는 극중 대사를 수없이 돌이키며 욕심을 비웠는데 결과가 좋아 뿌듯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정조 역에 부담감 확”

앞서 이서진(MBC ‘이산’), 현빈(영화 ‘역린’) 등 수많은 스타가 작품에서 정조 역을 거쳤다. 이준호는 “친구 어머니께서 ‘당대 최고의 스타만이 정조 역을 맡는다’는 농담을 하셨는데, 그 말을 듣고 나니 부담이 더 커졌다”며 캐스팅 당시를 떠올렸다.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최수종 선배의 과거 인터뷰를 봤어요. 수많은 왕 캐릭터를 맡아서 ‘왕 중의 왕’으로 불리는 선배도 처음에는 ‘우려의 시선을 받았다’더라고요. 그걸 보고 저도 열심히 해서 새로운 인식을 쌓아보자고 용기를 냈어요. 제가 전주 이(李)씨라서 어떻게 보면 조상을 연기한 셈인데요, 아버지께서 특히 좋아하셨답니다.”

시청자 사이에서는 ‘역대 가장 섹시한 정조’로 불린다. 궁녀 이세영과 키스신과 합방 장면까지 찍었다. 가슴부터 복근까지 ‘쫙’ 갈라진 ‘식스팩’을 드러낸 채 목욕을 하는 장면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섹시돌’ ‘짐승돌’의 멤버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연출자 정지인 PD님부터 파트너 (이)세영이까지 모두 머리를 맞대고 적정한 수위가 어디까지일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지상파 드라마에서 어찌 ‘19금 장면’을 찍겠습니까. 하하! 섹시한 분위기를 최대한 살려서 시청자가 설렐 수 있도록 노력해봤답니다.”

○“시상식서 소감 말하는 꿈 이뤄”

이번 드라마로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꼬리표는 완벽히 떼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준호는 “평생 그 편견이 따라온다 해도 신경 안 쓴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아이돌 출신의 편견이나 시선을 받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연기 칭찬을 받으면 ‘아이돌치고 잘한다는 의미일까?’ 싶어 마냥 좋아하지 못한 적도 많았죠. 지금은 제가 열심히, 잘하면 해결될 문제라는 걸 잘 알아요. 다른 건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맡은 배역에만 몰두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연기대상은 “어린 시절 자주 꿨던 꿈”이다. 꿈에서 수상소감을 말하는 장면을 현실로 만들었다. 2017년 KBS 2TV ‘김과장’에서 만난 남궁민과 대상을 놓고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주변에서 유력 대상 후보였는데 아쉽지 않느냐고 물어요. 전혀요! 남궁민 선배와 이름이 함께 거론된 것만으로도 영광이에요. 선배가 ‘자식, 연기 정말 잘하네’라며 칭찬해주셔서 기뻤어요.”

앞으로도 2PM으로, 배우로 무대와 촬영 현장을 부지런히 오갈 예정이다.

“2PM은 제 뿌리에요. 연기할 때는 ‘배우 이준호’가 되고요. 어떤 모습이 됐든 그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꾸준하게 해갈 겁니다. 그것만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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