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yAsian’ 미셸 리 “인종차별, 멈추지 않고 노력할 것” (굿모닝 서울)

입력 2022-01-21 18: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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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의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멈추지 않고 끝까지 노력할 것” 각오

미국에서 #VeryAsian(베리아시안) 열풍을 만든 한국계 미국인 앵커 미셸 리(Michelle Li)를 아리랑 라디오 ‘굿모닝 서울’이 화상으로 인터뷰했다.

미국 미주리주 지역방송에서 앵커로 일하고 있는 미셸 리는 이달 초 새해 특집방송에서 새해에 먹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보통 한국인들이 그렇듯 만둣국을 먹었다’고 말한 이후 한 시청자로부터 “매우 아시안스럽다. 한국적인건 혼자서 하라”는 인종차별적 비난이 담긴 음성 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이 메시지를 듣는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렸고 영상은 순식간에 퍼져나가 ‘베리 아시안(Very Asian)’ 해시태그 열풍을 일으켰다.

이런 반응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밝힌 미셸 리는 아리랑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의 다양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증오 범죄를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는 실태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히 그는 증오범죄라는 것이 사건 자체로는 그 성격이 명확하게 규정될 수 없다는 문제점을 지적하며 명백한 증오범죄 조차 증오범죄로 인정하지 않고 그 실체를 마주하길 꺼려하는 사회 분위기가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해 아시아 여성 6명을 포함, 8명의 생명을 앗아간 아틀란타 총격 사건은 범인이 아시아 여성이 운영하는 업체만을 골라 총격을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범인은 증오범죄로 기소되지 않았다.

팬데믹 이후 더욱 거세게 퍼져나가고 있는 증오를 없애기 위한 해법으로 미셸 리는 교육과 커뮤니티를 제시했다.

일리노이, 뉴저지 등 일부 지역에서 이미 시작된 미국 내 유색인종 역사에 대한 정규 교육 확산이나, 예전에 비해 약해진 지역 커뮤니티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오랜 세월 미국인으로 살아왔음에도 ‘이민자’로 취급받아 증오의 대상이 되고 있는 모든 이들이 미국인으로서의 존재감과 동시에 고유한 ‘아시안다움’을 인정받으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인기 토크쇼 ‘엘렌쇼(Ellen Show)’에 출연, 아시안 증오 범죄의 심각성에 대해 이야기한 미셸 리는 ‘엘런쇼’에서 지원받은 15000달러의 기금으로 설립한 베리아시안재단(Very Asian Foundation)을 언급하기도 했다. 베리아시안재단은 인종차별 사례를 추적하는 비영리단체 '스탑 AAPI 헤이트'(Stop AAPI Hate)와 아시안아메리칸기자협회(Asian American Journalists Association)와 손잡고 증오범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미셸 리는 증오범죄에 대한 정보 수집과 피해자들에 대한 지원 등이 재단을 통해 다양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셸 리는 해시태그 (#VeryAsian)로 시작된 작은 물결이 작은 파도로 끝나지 않고 사회의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며 이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밖에도 집에서 화상으로 진행되던 진지한 인터뷰 도중 미셸 리의 아들이 깜짝 출연, 예상치 못한 화기애애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아리랑라디오 “굿모닝 서울(Good Morning Seoul)”은 월요일에서 금요일 아침 7시에서 9시까지 진행되는 시사 프로그램으로 데일리 뉴스는 물론 화제가 되는 이슈 분석과 인터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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