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864일만의 잠실 무대…함성 대신 ‘보랏빛’ 물결

입력 2022-03-1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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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0일 잠실운동장에서 방탄소년단(BTS) 서울 공연. 사진제공ㅣ빅히트 뮤직

3월 10일 잠실운동장에서 방탄소년단(BTS) 서울 공연. 사진제공ㅣ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

LA 공연과는 다른 곡 리스트 준비
개별 무대 줄이고 팀 무대에 집중
아미, 침묵으로 코로나 예방 동참
서울 잠실벌에 보랏빛 물결이 넘실대기까지 꼬박 2년 5개월이 걸렸다.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과 팬 ‘아미’가 다시 하나가 됐다. 면적 13만2200m²(4만 평) 규모의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 경기장을 뜨거운 열정과 흥, 그리고 자신들의 상징인 보랏빛으로 가득 메웠다. 긴 기다림 끝에 보라색 물결을 마주한 이들은 서로를 보며 감격해 했다.

2019년 10월 같은 장소에서 펼친 월드투어 공연 이후 864일 만인 10일 오후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SEOUL) 공연을 연 방탄소년단은 1만5000여 팬들과 2시간 30분 동안 반갑게 재회했다. 이어 12일과 13일까지 세 차례 공연을 통해 모두 4만5000여 팬을 만난다.

3월 10일 잠실운동장에서 방탄소년단(BTS) 서울 공연. 사진제공ㅣ빅히트 뮤직

3월 10일 잠실운동장에서 방탄소년단(BTS) 서울 공연. 사진제공ㅣ빅히트 뮤직



●객석과 무대 거리 좁혀…공연에만 집중

방탄소년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국내 팬들과 만난다는 점에서 2년여 동안 온라인으로 연 공연의 아쉬움을 오프라인에서 풀어내기 위해 오롯이 무대에만 집중했다. 그동안 온라인 무대를 통해 증강현실(AR) 등 최첨단 기술을 동원해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 이들은 이번에는 일곱 멤버들의 개별 무대를 줄이고 팀 무대와 팬들의 만남에 치중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미국 LA 공연에서 선보인 48×17m 규모의 대형 LED 화면을 무대 중앙에 설치했다. 양 측면에도 소형 LED 화면을 추가 배치해 다양한 각도에서 무대를 촬영한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각 공연 노래별로 차별화한 장면을 구현할 수 있도록 상하좌우 전환할 수 있도록 이동식 LED 무대로 꾸몄다.

3월 10일 잠실운동장에서 방탄소년단(BTS) 서울 공연. 사진제공ㅣ빅히트 뮤직

3월 10일 잠실운동장에서 방탄소년단(BTS) 서울 공연. 사진제공ㅣ빅히트 뮤직



●‘함성 대신 열정으로’

아미들은 이를 통해 고스란히 전해지는 멤버들의 동작을 생동감 있게 느끼며 무대를 온전히 즐겼다. 멤버들은 “감염병 사태로 함성 소리를 들을 수 없지만, 아미의 마음속 열정을 느끼고 있다”며 더욱 흥겹게 춤췄다. 콘서트 제목이자 방탄소년단의 히트곡인 ‘퍼미션 투 댄스’의 의미가 그대로 살아났다.

세트리스트(곡 목록)도 아미 중심이었다. 그동안 공연에서는 앨범 수록곡을 중심으로 선보인 멤버들은 이번에는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곡 무대와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노래, 팬들이 보고 싶어 할만한 퍼포먼스를 스스로 결정했다. 2020년 2월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7’(MAP OF THE SOUL:7)의 타이틀곡 ‘온’(ON)을 시작으로 수록곡 ‘블랙 스완’(Black Swan) 등을 차례로 선보인 이들은 LA 공연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무대 위주로 공연을 펼쳤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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