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베니스·충무로까지…세계영화판 ‘여성감독 시대’

입력 2022-03-1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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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례 감독·장유정 감독. 사진|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

임순례 감독·장유정 감독. 사진|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

28일 아카데미…캠피온 감독 유력
국내선 임순례 감독의 ‘교섭’ 기대
장유정 감독 ‘정직한 후보2’ 준비도
여성감독들이 세계 영화판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의 대표 영화상인 아카데미상부터 권위와 위엄을 내세우는 영화제까지, 여성감독들이 최고상을 휩쓸고 있다. 한국영화계에서도 최근 몇 년 동안 신예 여성감독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대표적인 연출자들이 신작 개봉을 앞두고 있다.


●트로피 휩쓰는 우먼파워

칸·베니스·베를린 등 최근 유수의 영화제 최고상을 모두 여성감독이 가져갔다.

프랑스 줄리아 듀코나우 감독이 ‘티탄’으로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았다. 칸에서 여성감독이 최고상을 수상한 건 1993년 ‘피아노’의 제인 캠피온 이후 28년 만이다. ‘레벤느망’ 오드리 디완 감독은 봉준호 감독이 심사위원장으로 나선 지난해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다. 베니스는 2020년 ‘노매드랜드’ 클로이 자오 감독에 이어 2년 연속 여성감독의 작품을 택했다. 올해 2월 베를린 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의 주인공도 ‘알카리스’를 연출한 스페인 여성감독 카를라 시몬이었다.

28일(한국시간) 열리는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제인 캠피온 감독과 그의 신작 ‘파워 오브 도그’가 가장 유력한 감독상과 작품상 수상 후보로 예측되고 있다. 앞서 열린 미국감독조합상(DGA)에서 이미 최고상을 받았으며 골든글로브에서도 작품상과 감독상을 모두 가져갔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클로이 자오 감독이 ‘노매드랜드’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충무로 대표 여성감독, 출항 대기

한국도 이 같은 우먼파워를 이어간다. 충무로 대표적인 여성감독들이 신작을 선보인다.

‘리틀 포레스트’,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으로 낯익은 임순례 감독이 ‘교섭’으로 관객을 만난다. 중동에서 발생한 한국인 납치 사건을 소재 삼아 인질 구출에 나선 외교관과 국정원 요원 역을 각각 황정민과 현빈에게 맡겼다.

‘부라더’, ‘김종욱 찾기’ 등을 연출한 장유정 감독은 2020년 ‘정직한 후보’의 후속편 ‘정직한 후보2’를 극장에 내건다. 전편에서처럼 라미란이 ‘진실의 주둥이’ 국회의원 역, 김무열이 보좌관 역을 각각 맡고 그룹 하이라이트의 윤두준이 새롭게 합류한다.

최근 몇 년간 신예 여성감독들의 활약이 빛나는 가운데 올해에도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지은 감독은 장편 데뷔작 ‘비밀의 언덕’으로 2월 베를린 국제영화제 제너레이션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올해 베를린의 러브콜을 받은 한국 연출자는 홍상수 감독과 이지은 감독, 둘 뿐이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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