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새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연출 김석윤, 극본 박해영) 제작진은 17일 따스하고 희망 넘치는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나의 해방일지’는 견딜 수 없이 촌스런 삼 남매의 견딜 수 없이 사랑스러운 행복소생기를 그린다. 한계에 도달한 인생, 대책 없는 극약 처방으로라도 ‘지금’을 벗어나려는 이들의 해방기가 따스한 웃음 속에 녹여진 공감을 선사할 전망이다.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와 ‘눈이 부시게’, ‘로스쿨’ 등을 연출한 김석윤 감독, ‘나의 아저씨’, ‘또 오해영’ 등을 집필한 박해영 작가가 ‘올드미스 다이어리’와 ‘청담동 살아요’ 이후 오랜만에 재회에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제작진이 공개한 메인 포스터는 ‘나의 해방일지’만의 감성을 확실하게 드러낸다. 눈 녹은 뚝방길을 걸어오는 염창희(이민기 분), 염미정(김지원 분), 염기정(이엘 분) 삼 남매와 구씨(손석구 분). 네 사람의 얼굴에는 따뜻한 웃음이 스며들어 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품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내딛는 이들이 어떤 발자취를 남길지 주목된다. 차가운 겨울을 지나 희망으로 가득한 봄을 맞는 듯, 산포의 익숙한 풍경을 건너 새로운 길에 들어설 네 사람에게 따사로운 햇볕이 비친다.
이민기, 김지원, 손석구, 이엘은 ‘나의 해방일지’를 통해 안방극장에 웃음과 공감, 위로를 전할 계획이다. 이민기는 꿈도, 욕망도, 속도 없는 둘째 ‘염창희’를 연기한다. 집안에서는 늘 철부지 취급을 받아도, 할 말은 하고 사는 염창희. 편의점 본사 영업관리직 대리로, 길바닥 인생이 익숙해진 지 오래. 투덜대면서도 부모님을 따라 착실히 밭농사를 나가는 그는 반 자연인 반 도시인이다. 그런 염창희의 일상에는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궁금해진다. 김지원은 무채색의 인생에서 해방을 원하는 막내 ‘염미정’으로 변신한다. 내향인 염미정은 언제나 버티듯 삶을 살아가는 인물. 그에게 모든 관계는 노동일 뿐이다. 그래도 지친 속내를 감추고 무던하게 지내던 그는 문득 새로운 마음을 먹기 시작한다. 그렇게 염미정의 ‘해방일지’가 펼쳐진다.
손석구는 행복하면 불안한 남자 ‘구씨’를 맡는다. 언제 왔는지도 모르게 산포마을에 뚝 떨어진 미스터리 외지인 구씨. 그에 관해 딱 하나 분명한 것은 365일 만취상태라는 것이다. 삼 남매의 집에서 일을 도우며 품삯을 받고 살던 그는 생각지도 못한 변화를 맞게 된다. 이엘은 사랑 없는 인생이 고달픈 첫째 ‘염기정’을 연기한다. 어머니는 늘 심보가 팔자라고 했지만, 염기정은 이 지긋지긋한 인생 안에서 도무지 웃을 수가 없다. 서울로 출퇴근만 해도 빠듯한 삶에 사랑 따위 끼어들지 못했다. 오직 월급날에만 활짝 웃었던 염기정이 사랑으로 웃을 수 있는 날이 올지 관심이 쏠린다.
제작진은 “행복하지 못할 이유가 없는데 행복하지 않은 삶, 가둔 사람도 없는데 갇힌 것 같은 느낌 속에서 해방을 위해 용감하게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런 마음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나의 해방일지’는 4월 9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