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사이버 지옥:N번방을 무너뜨려라’가 신종 사이버 성범죄인 ‘N번방 사건’을 다뤄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N번방 사건 다룬 넷플 다큐멘터리
OTT 콘텐츠 추천 통합랭킹 4위에
넷플 주간 ‘비영어 영화’ 8위 올라
일명 ‘N번방 사건’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사이버 지옥:N번방을 무너뜨려라’(사이버 지옥)가 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케이(K) 콘텐츠’로 해외 시청자에게 익숙한 영화나 드라마가 아닌 다큐멘터리가 화제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어서 눈길을 끈다.OTT 콘텐츠 추천 통합랭킹 4위에
넷플 주간 ‘비영어 영화’ 8위 올라
최진성 감독이 연출한 ‘사이버 지옥’은 2020년 초 신종 사이버 성범죄인 ‘N번방 사건’의 실체를 추적하는 내용이다. 사이버수사대 경찰, 기자, PD 등 관련자 24명을 인터뷰해 당시 사건을 재구성했다. “또 다른 가해의 우려가 있다”며 피해자 인터뷰를 배제한 점, 모바일 채팅 화면이나 애니메이션 효과 등을 활용해 사건을 재연한 점 등이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의 ‘통합 랭킹’ 4위에 랭크됐다.
해외에서도 가파르게 순위를 올리고 있다. 26일 넷플릭스가 발표한 ‘글로벌 주간 톱 10’(16∼22일) 비영어 영화 부문에서 8위에 올랐다. 18일 공개 후 22일까지 343만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홍콩·베트남 2위, 대만·싱가포르 3위, 인도네시아 5위, 일본 9위 등에도 올랐다. 덴마크 멜로영화 ‘토스카나’, 스페인 영화 ‘퍼펙트 패밀리’ 등 인기작들과 경쟁해 얻은 성과다.
해외 이용자들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처음 접한 ‘N번방 사건’ 자체에 호기심을 드러내고 있다. 대만 등 해외 언론 매체의 관련 보도도 이어졌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 따르면 대만 경제전문 주간지 텐샤잡지, 온라인 매체 연합신문망 등은 다큐멘터리를 조명하며 ‘N번방 사건’을 “26만 명이 연루된 한국의 대규모 온라인 성 스캔들”로 소개했다.
이에 대해 박소영 대만 타이베이 통신원은 “대만에서 한국 콘텐츠는 주로 TV·쇼 부문에서 강세를 보이며, 영화 부문에서 한국 영화가 10위 안에 드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그러나 ‘사이버 지옥’은 공개 직후 3위에 안착하는 등 이례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