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김태리→김우빈 ‘외계+인’, 최동훈 감독 ‘트리플 천만’ 이룰까 (종합)[DA:현장]

입력 2022-06-23 12: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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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1부’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의성, 조우진, 염정아, 최동훈 감독, 소지섭, 김태리, 김우빈, 류준열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류준열-김태리→김우빈 ‘외계+인’, 최동훈 감독 ‘트리플 천만’ 이룰까 (종합)[DA:현장]

‘쌍천만’ 최동훈 감독이 7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왔다. 큰 사랑을 받았던 ‘도둑들’(2012)과 ‘암살’(2015)에 이어 ‘외계+인’ 1부까지 1000만을 넘기며 ‘트리플 천만’을 달성할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영화 ‘외계+인’ 제작보고회. 이날 행사에는 최동훈 감독을 비롯해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이 참석해 영화제를 방불케 했다.

‘외계+인’은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최동훈 감독은 “7년 만에 화가 개봉하는 거라 얼떨떨하다. 지난 7년간 이 날을 기다려왔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리얼리즘에 가까웠던 ‘암살’ 이후 정반대의 영화를 계획했다는 최 감독. 그는 “실제로 벌어지지 않을 것 같은 이야기와 한 번쯤 벌어졌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충돌하는 영화를 하고 싶었다. 그게 나만의 SF적 방식”이라며 “어릴 때부터 외계인이라는 존재를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기도 했고 공포스럽기도 했다. 내 어린 시절을 재밌게 만들어준 상상이 현실이 된다면 어떨지 생각하면서 한국의 고전 설화를 더해 ‘외계+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고려를 시대적 배경으로 설정한 것에 대해 “조선시대는 작품에서 많이 그려지기도 했지 않나. 고려의 복식과 공간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고려는 저런 멋스러움이 있었다고 느껴주길 바랐다”고 말했다.

‘외계+인’을 1부와 2부로 구성한 것과 관련해서는 “시나리오를 2년 반 정도 썼는데 힘들었다. 이렇게 저렇게 써보다 보니 이야기할 분량이 되게 많았다. 줄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1부와 2부로 나눠진 연작으로 가야 드라마틱한 구성으로 만들어질 것 같았다. 고난의 과정이 있겠지만 두 편을 동시에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1부와 2부를 함께 작업했는데 13개월 동안 집중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 이명 현상도 오더라. 그래도 현장에서 너무 즐겁게 촬영했다. 그 활력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외계+인’은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이하늬, 신정근, 이시훈까지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1부’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류준열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먼저 류준열은 신검을 손에 넣으려는 얼치기 도사 ‘무륵’을 김태리는 천둥을 쏘는 처자 ‘이안’을 연기했다. 류준열은 최동훈 감독의 전작 ‘전우치’(2009) 속 전우치(강동원)과의 비교에 “‘전우치’는 나도 극장에서 너무 재밌게 본 영화”라며 “전우치와 ‘외계+인’ 무륵의 가장 큰 차이점은 생긴 게 너무 다르지 않나 싶다. 전우치는 잘생겼지 않나. 그 부분을 누구보다 집요하게 캐릭터를 파헤쳤다. 나만의 도사 캐릭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태리는 “캐릭터를 위해 무술 준비를 많이 했다. 액션 스쿨도 다니고, 사격도 다니고, 기계체조도 배웠다. ‘미스터 선샤인’ 때도 총기 액션을 했지만 다시 총기와 친해지려 했다”고 말했다.

‘리틀 포레스트’(2018)에서 호흡을 맞췄던 류준열과 김태리는 최동훈 감독의 세계관에서 다시 만났다. 류준열은 “김태리와 두 번째 호흡이니 만큼 너무 좋았다. 시작부터 많이 의지했다. ‘다음 거는 뭐 할래’라고 묻기도 했다”고 말했고 김태리는 “오빠가 나에게 의지했다는데 단언하건대 내가 더 많이 의지했다. 우리 촬영이 ‘외계+인’의 첫 촬영이었는데 너무 떨렸다. 긴장한 상태로 현장에 갔는데 류준열이 있더라. 너무 편했고 즐거웠다. 오빠가 있어서 그만큼 할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1부’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태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김우빈은 최동훈 감독의 오랜 기다림 끝에 ‘외계+인’으로 조우했다. 앞서 최 감독은 김우빈과 영화 ‘도청’을 함께하기로 했으나 2017년 김우빈이 비인두암 판정을 받자 작품을 연기하고 그를 기다렸다. 건강을 회복하고 멋지게 복귀한 김우빈은 ‘외계+인’에서 외계인 죄수의 호송을 관리하는 ‘가드’를 열연했다.

김우빈은 “감독님께 ‘아주 작은 역할이라도 나를 필요로 하신다면 언제든지 달려갈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씀드렸다. 멋진 역할을 맡겨주셔서 너무 행복했다”며 “가드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지구에 존재하는 인물이다. 가드로서 말하고 행동할 때는 주변 인물이나 상황에 동요되지 않고 냉정하게 판단하려 했다. 흥분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 ‘세상 어딘가에 가드 같은 캐릭터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시기 바라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소지섭이 외계인에 쫓기게 되는 형사 ‘문도석’으로 캐스팅됐다. 소지섭은 “상상력을 발휘해 촬영해야 했다. 다른 시나리오는 대본을 보면 머릿속으로 그려지는데 ‘외계+인’을 그려지지 않아서 더 힘들었다. 영상 콘티와 감독님의 도움으로 편하게 연기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른 캐릭터과 달리 홀로 고군분투하는 설정이라 외로웠다는 소지섭은 가끔 김우빈을 만날 때 너무 반가웠다고 고백했다. 김우빈 또한 “저 멀리 어깨 넓은 분이 계셔서 반갑고 좋았다”고 화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1부’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소지섭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염정아와 조우진은 각각 삼각산의 두 신선 ‘흑설’과 ‘청운’을 연기했다. 조우진은 “염정아 선배와 처음 작품 한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잘 맞았다. 선배가 편하게 잘 이끌어주셨다”며 “긴장감이 적지 않았는데 선배가 처음부터 끝까지 편안하게 잘 이끌어주셨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염정아는 “조우진과 호흡도 좋았고 외롭지 않아서 좋았다. 소지섭 씨는 혼자 찍었는데 우리는 늘 밥도 같이 먹고 항상 둘이 함께여서 좋았다”면서도 “그런데 부부 조합은 아니다. 다들 극 중 부부 관계로 오해하던데 비즈니스 관계”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동훈 감독은 왜, 어떻게 이 배우들을 모았을까. 그는 든든한 배우들 조합에 “모두 내가 함께하고 싶었고, 기다려온 배우”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먼저 “류준열의 전작을 보면 차가운 역할도 있었지만 왠지 배시시한 매력이 있더라. 저런 캐릭터가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김태리는 시간을 정지시키는 것 같은 표정을 지을 때가 있다. 저 배우가 과거 배경에서 권총을 가지고 나온다면 흥미로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우빈과는 한 6년 전쯤 촬영을 준비하다가 김우빈이 아프면서 잠시 미뤄지게 됐다. ‘외계+인’의 시나리오를 새로 쓰고 있을 때 김우빈 씨는 회복 중이었는데 ‘아주 작은 것이라도 하고 싶다’고 하더라”며 “가드 캐릭터는 처음에 아주 작은 역할이었는데 시나리오를 쓰다 보니 중요해졌다. 김우빈이 ‘액션을 아직 멋있게 하지는 못할 것 같다’고 해서 액션 없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런데 촬영 하다 보니 와이어 촬영도 들어가고 액션 강도는 높아졌다”고 고백했다.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외계+인 1부’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김우빈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화‘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더불어 “소지섭 캐릭터는 고민을 많이 했다. ‘군함도’ 끝나고 나서 소지섭을 처음 봤는데 너무 젠틀한 사람이더라. 왜 팬들이 ‘소간지’라고 부르는 지 알겠더라”고 소지섭의 캐스팅도 만족스러워했다.

염정아의 경우 ‘범죄의 재구성’(2004)과 ‘전우치’(2009)에 이어 최 감독과 세 번째 호흡이다. 최 감독은 “세상 사람들은 염정아 씨의 매력을 전혀 알지 못한다. 이 영화에서 그 매력을 꺼내서 보여주고 싶었다”며 “그런데 태어나서 저렇게 몸을 못 쓰는 배우는 본 적이 없다. 제기 차는 영상을 보고 겁이 나더라. 와이어를 타는데 연이 날아가는 것 같아서 리허설 할 때 무릎 꿇고 본 기억이 난다. ‘멋있지 않아도 염정아 씨만 안 다치면 된다’고 신께 빌었다. 꽤나 아팠을 텐데 촬영 때 멋있게 해내더라”고 극찬했다.

최 감독은 “조우진 씨는 너무 함께하고 싶어서 시나리오 단계부터 연락했다. 꼭 함께 하고 싶다고 부탁했다”며 “김의성 때는 ‘암살’ 때 만나서 많이 이야기 나눴다. 되게 많은 큰 힘을 받았고 고마운 마음에 영화 내내 가면을 씌워드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베일에 가려진 김의성은 신검을 차지하려는 가면 속의 인물 ‘자장’을 김의성이 소화했다.

이 모든 배우들이 입을 모아 “‘외계+인’ 출연 이유는 최동훈 감독”이라고 강조하자 몸 둘 바 몰라하며 쑥스러워한 최동훈 감독. 그는 “흥행 부담은 있지만 흥행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에 강물에 흘러가는 돛단배처럼 생각할 것”이라고 담담한 심정을 전했다.

최동훈 감독 특유의 기발하고 재기발랄한 이야기로 기대를 모으는 ‘외계+인’은 1부와 2부가 유기적으로 구성된 가운데 1부는 오는 7월 20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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