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매관객 52%가 2030세대, 팬덤 ‘탑친자’를 아시나요?

입력 2022-07-15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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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탑건: 매버릭’이 신작들을 재치고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탈환하며 거침없는 흥행 질주를 펼치고 있다. 사진은 영화의 한 장면.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탑건2’ 500만 돌파…흥행 1위 역주행, 왜?

열혈 젊은 팬 형성…상영관 확대 등 적극 행보
아이맥스 등 특별관 중심 재관람 인증샷 열풍
톰 크루즈 주연의 ‘탑건: 매버릭’(탑건)이 무서운 속도로 역주행 중이다. 개봉 23일째인 14일 오후 누적관객수 500만 명을 돌파했다. 팬들의 열렬한 지지와 아이맥스·4DX 등 특별관 상영의 인기에 힘입어 ‘좀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팬덤의 무시무시한 ‘화력’

12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탑건’이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토르4)가 6일 개봉하면서 박스오피스 2위로 내려왔지만, 전날 일주일 만에 정상을 탈환해 이틀째 1위를 지키고 있다. 예매율 역시 경쟁작들과 격차를 크게 벌려가고 있다.

1986년 개봉한 1편의 인기에 개봉 초만 하더라도 중장년층의 관심을 끌던 ‘탑건’은 개봉 이후 엄청난 입소문에 힘입어 2030세대 관객들까지 끌어당기며 극장을 평정했다. CGV 예매 관객 분석에 따르면 전체 관객 중 2030세대가 5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관객들 사이에서는 일명 ‘탑친자’(탑건에 미친 사람)라고 불리는 열렬한 팬덤까지 형성됐다. 일부는 ‘토르4’ 개봉 후 ‘탑건’의 상영관이 눈에 띄게 줄자 극장 측에 직접 상영관 확대 문의 및 요구를 하고 나섰다.

‘탑건’의 열기가 식기는커녕 ‘토르4’의 화력이 기대에 못 미치자 극장 측은 ‘토르4’에 내줬던 스크린을 다시 ‘탑건’에 배정했다. 13일 1378회 스크린에서 5081회 상영, ‘토르4’ 개봉 전과 비슷하게 스크린을 회복했다.


●특별관 관람 열풍

관객들 사이에서 특별관을 중심으로 N차 관람 열풍도 이어지고 있다. 관객들은 기본 2D는 물론 아이맥스, 4DX, 스크린X, 돌비시네마 등 모든 특별관에서 영화를 관람한 인증샷까지 연이어 올리고 있다. 멀티플렉스 측은 “특별관 재관람률이 다른 블록버스터보다도 월등히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특별관에서 누적관객수 493만8406만 명(이하 13일 기준)의 약 15%에 달하는 74만760여 명이 관람했고, 총 누적매출액의 20%의 수입을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개봉해 755만 관객을 모으며 감염병 사태 이후 최고 흥행 성적을 기록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특별관 총 누적관람객(72만2959명) 보다도 많은 수치다. ‘스파이더맨’의 특별관 누적매출액 비율은 전체의 11.8%다.

CGV 특별관 스크린X 오윤동 PD는 “특별관 관람을 통해 일반 2D와 달리 주인공들과 함께 비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바이럴 마케팅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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