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겜’ 시즌2 한국 무대, 게임도 세팅 완료 “2024년 공개 목표” (종합)[DA:현장]
황동혁 감독을 비롯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군단이 에미상을 수상한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시나리오 작업 중인 ‘오징어게임’ 시즌2에 대해서도 귀띔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 조선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 지난 13일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수상 이후 결정된 이번 행사에는 해외 일정을 소화 중인 이정재를 제외하고 에미상을 수상한 ‘오징어게임’의 주인공들이 참석했다.
‘오징어게임’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지난해 9월 공개 이후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에서 28일 동안 누적 시청 16억5045만 시간으로 넷플릭스 역대 최고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이날 이유미는 “에미상에서 좋은 상을 받고 이런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오징어게임’ 덕분에 ‘배우로서 더 다양한 길을 갈 수 있겠다’ ‘좀 더 용기를 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에미상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 부문을 비롯 13개 부문 14개 후보에 오른 ‘오징어게임’. 앞서 진행된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 시상식에서 여우게스트(이유미), 싱글 에피소드 부문 특수시각효과상(정재훈 외), 스턴트 퍼포먼스상(임태훈 외), 내러티브 컨템포러리 프로그램 부문 프로덕션 디자인상(1시간 이상)(채경선 외) 등 4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이어 13일 황동혁 감독이 감독상을, 이정재가 남우주연상을 받으면서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6관왕을 달성했다.
황동혁 감독은 “내일이면 ‘오징어게임’이 공개된 지 딱 1년이 된다. 뜻깊은 자리에서 ‘오징어게임’ 스태프들과 이런 자리를 할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에미상에서 작품상을 제일 받고 싶었다. 다같이 무대에 올라가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작품상 수상작 호명 때 ‘S’ 발음이 나오길래 우리 작품(Squid Game)인가 했더니 ‘석세션’이 나오더라. 아쉬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오징어게임’은 지난 6월 시즌2를 확정, 2024년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황 감독은 “‘오징어게임’ 시즌2는 내년에 촬영하고 내후년에 나오지 않을까 싶다. 지금 한창 대본을 쓰고 있다”며 “그 다음에는 영화를 해볼까 싶지만 너무 먼 얘기처럼 느껴진다. 상상만 해도 이가 흔들리고 삭신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다. 앞에 있는 것이나 잘해보자 싶다”고 고백했다.
황 감독은 곧바로 ‘오징어게임’ 시즌2를 준비하는 것과 관련해 “다른 영화를 하면 텀이 너무 벌어져서 작품에 영향이 클 것 같고 이정재를 비롯해 다른 배우들이 확 늙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순서를 바꿨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오징어게임’ 시즌1에서 사망한 이유미, 정호연 등에 대해 “이렇게 될 줄 모르고 다 죽여 버렸다. 죄송하다. 다시 살리고 싶어서 요즘 고민 중”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시즌2의 무대도 한국이라 유명 외국 배우가 출연할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 게임도 다 만들었지만 알고 보면 재미없으니 알게 되어도 비밀을 지켜주셨으면 좋겠다. 혹시 술자리에서 내가 떠들어도 내 입을 막아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정재는 영상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그는 토론토국제영화제 참석 등 기존에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이번 간담회에 불참했다. 이정재는 “나도 가서 인터뷰를 함께했어야 했는데 부득이하게 에미상 끝나자마자 토론토국제영화제에 ‘헌트’를 알리기 위해서 가는 원래 일정이 있어서 불참하게 됐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에미상을 수상하던 순간을 회상하며 “아주 짧은 순간인데도 불구하고 내 이름이 맞나 생각이 들었다. 0.1초 사이에 3번은 지나간 것 같다”면서 “얼떨떨하다. 한국 많은 동료들의 축하 문자가 많이 오고 있는데 일일이 감사 답장을 쓰다보니 조금 실감이 난다. 대한민국 시청자 여러분께 더더욱 감사한 마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많은 뉴스가 나왔고 많은 시상식에서 상도 받았지만 더 중요하고 기쁜 건 한국 콘텐츠가 이렇게 많은 세계인을 만나고 사랑받고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가장 의미 있는 일이다. 제2의 ‘오징어게임’ 콘텐츠가 많이 나와서 훌륭한 필름 메이커들과 배우들이 세계인과 만날 자리가 더 많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트’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하고 제작까지 하면서 나 역시 마찬가지로 ‘헌트’로 세계인들과 만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조금씩 우리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알리는데 더 크고 의미 있게 알릴 수 있을지 고민을 깊이 해야할 것 같다”며 “우리 회사에서 정우성 씨와 같이 다음 콘텐츠, 작품을 어떻게 해야지 좋을지 이야기하고 있다. 연기는 더 좋은 캐릭터와 신선한 연기를 선보여야 할 것이고 제작과 연출에서도 더 재밌고 의미 있는 콘텐츠를 만들지 열심히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스포츠동아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황동혁 감독을 비롯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군단이 에미상을 수상한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시나리오 작업 중인 ‘오징어게임’ 시즌2에 대해서도 귀띔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16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 조선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에미상 수상 기념 간담회. 지난 13일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 수상 이후 결정된 이번 행사에는 해외 일정을 소화 중인 이정재를 제외하고 에미상을 수상한 ‘오징어게임’의 주인공들이 참석했다.
‘오징어게임’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지난해 9월 공개 이후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에서 28일 동안 누적 시청 16억5045만 시간으로 넷플릭스 역대 최고 시청 시간을 기록했다.
이날 이유미는 “에미상에서 좋은 상을 받고 이런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오징어게임’ 덕분에 ‘배우로서 더 다양한 길을 갈 수 있겠다’ ‘좀 더 용기를 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비영어권 작품 최초로 에미상 최우수 드라마 시리즈 부문을 비롯 13개 부문 14개 후보에 오른 ‘오징어게임’. 앞서 진행된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 시상식에서 여우게스트(이유미), 싱글 에피소드 부문 특수시각효과상(정재훈 외), 스턴트 퍼포먼스상(임태훈 외), 내러티브 컨템포러리 프로그램 부문 프로덕션 디자인상(1시간 이상)(채경선 외) 등 4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이어 13일 황동혁 감독이 감독상을, 이정재가 남우주연상을 받으면서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 6관왕을 달성했다.
황동혁 감독은 “내일이면 ‘오징어게임’이 공개된 지 딱 1년이 된다. 뜻깊은 자리에서 ‘오징어게임’ 스태프들과 이런 자리를 할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에미상에서 작품상을 제일 받고 싶었다. 다같이 무대에 올라가는 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작품상 수상작 호명 때 ‘S’ 발음이 나오길래 우리 작품(Squid Game)인가 했더니 ‘석세션’이 나오더라. 아쉬웠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오징어게임’은 지난 6월 시즌2를 확정, 2024년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황 감독은 “‘오징어게임’ 시즌2는 내년에 촬영하고 내후년에 나오지 않을까 싶다. 지금 한창 대본을 쓰고 있다”며 “그 다음에는 영화를 해볼까 싶지만 너무 먼 얘기처럼 느껴진다. 상상만 해도 이가 흔들리고 삭신이 무너져 내리는 느낌이다. 앞에 있는 것이나 잘해보자 싶다”고 고백했다.
황 감독은 곧바로 ‘오징어게임’ 시즌2를 준비하는 것과 관련해 “다른 영화를 하면 텀이 너무 벌어져서 작품에 영향이 클 것 같고 이정재를 비롯해 다른 배우들이 확 늙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순서를 바꿨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오징어게임’ 시즌1에서 사망한 이유미, 정호연 등에 대해 “이렇게 될 줄 모르고 다 죽여 버렸다. 죄송하다. 다시 살리고 싶어서 요즘 고민 중”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시즌2의 무대도 한국이라 유명 외국 배우가 출연할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 게임도 다 만들었지만 알고 보면 재미없으니 알게 되어도 비밀을 지켜주셨으면 좋겠다. 혹시 술자리에서 내가 떠들어도 내 입을 막아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정재는 영상을 통해 소감을 전했다. 그는 토론토국제영화제 참석 등 기존에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이번 간담회에 불참했다. 이정재는 “나도 가서 인터뷰를 함께했어야 했는데 부득이하게 에미상 끝나자마자 토론토국제영화제에 ‘헌트’를 알리기 위해서 가는 원래 일정이 있어서 불참하게 됐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에미상을 수상하던 순간을 회상하며 “아주 짧은 순간인데도 불구하고 내 이름이 맞나 생각이 들었다. 0.1초 사이에 3번은 지나간 것 같다”면서 “얼떨떨하다. 한국 많은 동료들의 축하 문자가 많이 오고 있는데 일일이 감사 답장을 쓰다보니 조금 실감이 난다. 대한민국 시청자 여러분께 더더욱 감사한 마음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많은 뉴스가 나왔고 많은 시상식에서 상도 받았지만 더 중요하고 기쁜 건 한국 콘텐츠가 이렇게 많은 세계인을 만나고 사랑받고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가장 의미 있는 일이다. 제2의 ‘오징어게임’ 콘텐츠가 많이 나와서 훌륭한 필름 메이커들과 배우들이 세계인과 만날 자리가 더 많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헌트’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하고 제작까지 하면서 나 역시 마찬가지로 ‘헌트’로 세계인들과 만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조금씩 우리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알리는데 더 크고 의미 있게 알릴 수 있을지 고민을 깊이 해야할 것 같다”며 “우리 회사에서 정우성 씨와 같이 다음 콘텐츠, 작품을 어떻게 해야지 좋을지 이야기하고 있다. 연기는 더 좋은 캐릭터와 신선한 연기를 선보여야 할 것이고 제작과 연출에서도 더 재밌고 의미 있는 콘텐츠를 만들지 열심히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스포츠동아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