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 | 롯데엔터테인먼트
“자, 잘 들어보세요. 이 부분이 힌트에요.” 반전의 힌트가 될 법한 대사나 장면에 별표까지 그리며 강조하는 듯하다. 덕분에 반전이 주는 압도적인 놀라움과 스릴은 반감됐다. 하지만 진실을 숨기려는 자와 밝히려는 자의 치열한 심리게임을 감정이 아닌 심리로 서슬 퍼렇게 그려냈다. 차갑고 스산한 이 계절에 딱 맞는 스릴러 ‘자백’(감독 윤종석, 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이다.
26일 개봉하는 ‘자백’은 밀실 살인 사건의 유일한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소지섭)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능력 있는 변호사(김윤진)가 사건의 진실의 조각을 맞춰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스릴러 영화 팬들의 ‘무한지지’를 받고 있는 2017년 스페인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를 리메이크했다. 반전 영화로서 관객에게 충격을 안겼던 원작이 가진 파괴력은 제대로 살리지 못했으나 디테일한 설정을 더욱 현실적으로 그려내 오히려 몰입감 높은 심리극으로 완성했다. 주연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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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을 찌른 대화와 차가운 심리 게임
영화는 사실상 용의자로 몰린 사업가와 변호사가 별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서만 이야기로가 진행된다. 그럼에도 시종일관 사건의 핵심만을 찌르는 군더더기 없는 두 사람의 대화와 ‘진실인지 알 수 없는’ 과거 사건에 대한 속도감 있는 플래시백이 더해져 결코 지루해할 틈을 주지 않는다. 또한 밀실 살인 사건의 진실만을 파헤치면 되는 듯 보였던 영화에 과거 벌어졌던 교통사고에 관한 진실 또한 주요하게 떠오르면서 영화의 미스터리를 이중으로 강화해 몰입감을 높인다.
두 인물의 싸움을 뜨겁고 격정적으로 그려내는 일반적인 한국영화들과 달리 이 영화는 이성과 논리로 톤을 낮춰 냉정하게 표현했다. 눈 내리는 산 속에 위치한 별장, 교통사고가 벌어진 텅 빈 도로, 차갑고 건조한 전체적인 영화의 색감까지, 영화를 보다보면 어느새 목덜미가 서늘해지는 느낌마저 든다. 다만 이런 톤 때문에 후반부에 ‘한 인물’이 그려내는 ‘뜨거운 감정’이 영화와 섞여 들지 못한다. 매끈한 도자기에 난 흠집을 보는 느낌마저 준다.
●‘반전 영화’로서는 실패
영화는 반전으로 유명한 원작 속 결정적이고 충격적인 반전을 그대로 담아낸다. 하지만 해당 반전으로는 관객에게 원작만큼의 충격을 안기기는 어려워 보인다. 스릴러 영화를 즐겨 봐온 관객이라면 원작을 보지 않고도 이 영화의 반전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김윤진의 특정 대사와 몇몇 장면은 “여기가 반전의 힌트!”라며 지나치게 강조하는 느낌이다. ‘반전’에만 치중해 영화를 관람한 관객이라면 실망할 만하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짜 재미는 반전이 아닌 진실에 도달하기까지 촘촘하게 펼쳐지는 ‘과정’에 있다. 원작보다 반전의 더욱 일찍 밝힌 이유도 이 때문이다. 원작의 서스펜스를 살리면서도 반전에 도달하기 위해 다소 과하게 느껴졌던 원작 속 몇몇 설정들을 과감히 포기했다. 한국의 실정에 맞게 인물들이 ‘그와 같이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조건들’도 더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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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소지섭, 더 놀라운 나나
이 영화를 통해 데뷔 이래 첫 스릴러 장르에 도전한 소지섭은 지금까지 왜 스릴러를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장르 영화에 최적화된 연기를 보여준다. 이 영화가 가진 독보적인 서스펜스는 소지섭이 완성한 억울한 듯 비열하고 절박한 듯 당당한 의뭉스러운 사업가 캐릭터 덕분이라 할 수 있다. 드라마에 비해 영화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가 2008년 ‘영화는 영화다’ 이후 내놓은 최고작이라 할만 하다.
극중 소지섭의 내연녀를 연기한 나나의 뛰어난 연기는 더욱 놀랍다. 나나는 소지섭의 진술 안에서는 한없이 도발적인 팜파탈의 모습을, 김윤진이 예상하는 시나리오 안에서는 부서질 듯 연약하고 억울한 피해자의 얼굴을 하고 있다. 한쪽에만 치우지지 않고 전혀 다른 두 가지 모습을 완벽하게 그려냈다. 이 영화를 통해 한국영화계에 블루칩으로 우뚝 설 나나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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