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KBS 캡처
‘진검승부’는 부와 권력이 만든 성역, 그리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악의 무리들까지 시원하게 깨부수는 액션 수사극이다. 김정영은 극 중 해부학과 교수 장재희 역을 맡아 등장마다 츤데레 매력을 선사하며 유쾌함을 전했다.
재부검이나 혈액 분석을 맡아달라는 진정(도경수 분)의 부탁에 해부학과에서 그런 걸 왜 하냐며 거절하던 장교수는 진정의 거듭된 부탁에도 절차를 밟아오라며 넘어가지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 부탁이라고 막무가내 애교를 부리거나 능글맞은 아재 개그를 하는 진정에게 못 이기는 척 넘어가는 그녀의 츤데레 매력은 등장마다 기분 좋은 웃음을 안겼다.
반면에 칼에 찔려 위기에 봉착한 진정을 치료하기 위해 진지한 태도로 몰입하는 모습에선 전문가다운 면모를, 진정이 다친 이유를 캐묻지 않거나 박재경(김상호 분)에게 이제는 그만 정신 차리라며 쿨하게 격려와 위로를 전하는 모습에선 따뜻한 인간적인 면모를 느끼게 해 캐릭터의 매력을 전했다.
캐릭터마다 꼭 맞은 옷을 입은 듯 다채로운 변신을 시도하는 김정영은 ‘진검승부’에서도 마치 실제 교수인 것처럼 찰떡 같은 소화력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그려냈다. 일을 할 때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이지만 진정과 재경을 대할 때는 편하면서도 쿨한 태도를 유지하는 캐릭터를 김정영 특유의 현실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연기로 소화해 극의 몰입도를 더했다.
김정영은 연극 생활을 통해 쌓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에 등장하자마자 신스틸러로 맹활약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2관왕을 수상하며 주목을 받은 영화 ‘경아의 딸’에서는 엄마 경아 역을 맡아 폭발적인 연기와 존재감으로 호평을 받았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