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 갑질했다”면서? 블록베리, 우리는 이걸 ‘폭로’라 부르기로 했어요 (종합)[DA:스퀘어]

입력 2022-11-28 13: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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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연의 할말많하: 할 말이 많지만 하지 않겠다뇨? 끊이지 않는 연예계 이슈, 할 말이 많으니 많이 하겠습니다.
혓바닥이 길어지더니 스스로를 부인하는 꼴이다.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가 보호해야 할 소속 아티스트 이달의 소녀 츄의 ‘갑질’ 의혹을 폭로해놓고 뒤늦게 “폭로 목적의 공지가 아니었다”고 내빼며 어불성설의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지난 25일 이달의 소녀 팬카페를 통해 츄의 그룹 퇴출을 공지했다. 이들은 “최근 당사 스태프들을 향한 츄의 폭언 등 갑질 관련 제보가 있어 조사한 바 사실이 소명되어 회사 대표자가 스태프들에게 사과하고 위로하는 중”이라며 “이에 당사가 책임을 지고 이달의 소녀에서 츄를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고 퇴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입장문은 츄가 아닌 소속사에 역풍을 불렀다. 츄와 소속사는 오랜 시간 갈등을 겪어왔다. 먼저 올해 3월, 츄가 정산 문제 등으로 지난해 12월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가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다는 내용이 알려졌다. 4월에는 개인회사를 설립했다는 주장, 6월에는 이적설이 재차 제기됐다. 소속사는 “근거가 없고 당사나 멤버 개인의 입장은 전혀 없는 내용”이라고 부인했지만 잡음은 계속 됐다. 그리고 이번에는 ‘소속사 스태프’를 향한 츄의 ‘갑질’ 폭로라니. 츄와 소속사가 원만한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 가운데 츄와 함께 웹예능 ‘지켜츄’를 함께한 작가는 “갑질이라니 진짜 웃긴다. 지우(츄)는 자기도 힘든데 딴 스태프가 돈 못 받을까 봐 걱정해주던 앤데. 내가 답답해서 ‘너부터 신경 써 지우야!’ 했더니 ‘저도 겪어봐서 힘든 거 아니까 그냥 못 보겠어요’ 하던 애다. 애 제대로 케어 안 해준 거 우리가 전부 아는데. 그래 봤자 지우는 잘 될 거다. 워낙 사람들한테 잘해서”라고 남기며 츄를 지지했다.



소속사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 속에 의문만 커지자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28일 2차 공지를 통해 “오랜 시간 이달의 소녀를 사랑해주셨던 팬 여러분들께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내용의 공지문이었으며, 대중과 언론에 츄의 갑질을 폭로하는 내용을 목적으로 한 글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들은 “공지문 발표 후, 며칠간 츄의 퇴출 사유에 대해 당사 측에 '증거를 제시하라'는 등의 내용이나, '츄는 그럴 사람이 아니다', '회사가 가해를 하고 있다'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기사들이 제기되고 있어 논점을 바로잡고자 추가 입장을 말씀드린다. 지난 11월 25일 오후 5시경 게시한 팬 공지문은 당사가 팬분들과 이달의 소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에게 현재 츄의 변경된 거취와 퇴출 사유를 설명하는 공지문이었지 폭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소속사는 “퇴출 사유를 기재하는 것은 당연한 설명과정이나, 이에 대한 사실관계 및 증거를 제공해야 하는 것은 츄 본인이나 피해를 입으신 스태프분의 권리”라며 “해당 사실 관계와 관련해, 억울한 일이 있거나 바로잡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당사자분들이 직접 밝혀야 할 문제일 것이며, 이미 당사 측은 츄와 스태프 사이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 확인을 마쳤기에 그와 관련한 입장문을 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이번 팬 공지글과 관련한 근거 없는 추측성 보도나 당사의 명예를 훼손시키는 악플 및 루머를 자제해 주기실 부탁드리며, 당사는 폭언 및 갑질 관계 등과 관련하여 츄와 피해자분이 동의한다면 이에 대한 내용과 증거 제공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달의 소녀 멤버들이 이번 사태와 관련하여 상처받지 않고 팀 활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무분별하고 근거 없는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 주시길 다시 한번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츄의 탈퇴 사유로 그의 ‘갑질’ 의혹을 먼저 퍼뜨려놓고 “폭로하려던 건 아니다” “억울하면 당사자가 밝혀야”라고 내빼는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허위사실 유포든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이든 소속 아티스트를 보호할 생각조차 없었다는 것은 명명백백한 사실. 소속사 식구였던 에이프릴 출신 이현주와 서로 비난하며 법적 다툼을 벌이다 대중이 등 돌린 DSP미디어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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