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프로듀서

이수만 프로듀서


‘SM과 갈등’ 이수만 입 열긴 했는데…갑자기 “지구 살리기” [공식]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창업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SM과의 갈등 이후 자신의 지분 대부분을 하이브로 넘겨 ‘지분 전쟁’을 가속화한 가운데 오늘(14일) 발표 예정인 기조연설문을 공개했다. SM에 대한 일련의 입장이 아니라 몽골에서 ‘지구 살리기’ 캠페인을 시작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수만은 기조연설문에서 “K-POP과 한류를 통해 인본주의와 지속가능성을 위한 지구 살리기에 앞장설 것”이며 “2023년 ‘나무를 심고 지구를 살리는 뮤직페스티벌과 캠페인’이 몽골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몽골,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초청으로 각국 리더들을 만나 이러한 미래의 문화도시에 대한 비전, 즉 미래의 지속가능한 생활문화 생태계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몽골 환경관광부와 ‘몽골 내 스마트 엔터테인먼트 시티 조성 및 관광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MOU를 맺은 사실을 강조했다.

이수만은 “몽골을 시작으로, 사막이 있는 지역에 나무를 심는 캠페인을, 누구나 기쁘게 참여할 수 있게 해보고 싶다. 2023년 몽골에서 ‘나무를 심고 지구를 살리는 뮤직페스티벌과 캠페인’이 가동되기를 희망한다. 그러면 전세계 K-POP 팬들과 젊은이들이 참여하고 찾아오게 될 것”이라며 “K-POP은 이 지구를 살리는 나무심기를 전세계에 잇는 가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만은 우선 몽골에서 새로운 컬처 테크놀로지 프로젝트로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면서 ‘지구환경을 살리는 콘서트와 페스티벌이 1년 내내 일어나는 뮤직 시티, 서스테이너블 페스티벌 시티’ ‘전 세계의 K-POP 과 한류 팬들 그리고 젊은이들이 참여하여 버추얼메타버스와 피지컬메타버스에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며 만들어가는 도시’ ‘친환경 에너지를 기반으로 드론과 모빌리티가 실현되고, 거기에 전 세계 아티스트들과 세계시민이 동참해서 나무를 심는 도시’을 실현할 것이라고 알렸다.

그는 “엔터테인먼트와 지속가능성이 결합된 몽골은 지구의 기후, 환경, 생태 위기 해결의 촉발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이며 “몽골과 대한민국이 함께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실현하고, 새로운 생활문화 생태계, 지구를 살리는 미래의 도시를 구축하는 동반자가 되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SM은 지난 3일 ‘SM 3.0’ 시대의 도래를 알린데 이어 7일 카카오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식화했다. SM은 긴급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약 1119억원 상당의 신주와 1052억원 상당의 전환사채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이를 통해 카카오는 지분 약 9.05%를 확보, 2대 주주로 부상했다.

지분율이 하락된 대주주 이수만은 급히 귀국, 8일 서울동부지법에 SM을 상대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하며 법적대응에 나섰다. 그는 변호인을 통해 “최대 주주인 내 동의 없이 이뤄진 위법행위”라고 강력 주장했다.

이수만은 10일 자신의 SM 지분 18.46% 가운데 14.8%(352만3420주)를 하이브에 4228억원에 넘겼다. 이로써 하이브는 9.05%를 확보한 ‘2대 주주’ 카카오를 제치고 단숨에 단독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하이브는 이수만의 잔여 로열티를 상호 합의 하에 대승적인 관점에서 제거함으로써 SM의 비용 부담을 제거했으며 이수만의 경영권 유지 및 프로듀싱 루머는 추측에 불과하다고 못을 박았다. 또한 소액주주 이익 제고에도 나서겠다며 그 일환으로 최대주주 보유 지분 인수가와 동일한 가격에 소액주주의 지분 또한 공개매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