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비’ 조진웅 “이성민과 연기 환상적…신명나게 촬영했다”(종합)[DA:인터뷰]

입력 2023-02-23 12: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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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진웅이 영화 ‘대외비’를 통해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 열연을 펼쳤다. 다양한 영화를 통해 꾸준히 관객들을 만난 조진웅은 이번에도 자신만의 독보적인 색깔을 표현하며 ‘대외비’ 속에 녹아들었다.

조진웅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대외비’ 인터뷰를 진행하며 기자들과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오랜만에 기자들과 만난 조진웅은 영화 ‘대외비’ 개봉 소감을 전하며 동시에 그간의 근황도 언급했다. 조진웅은 “그때 당시로 코로나 상황이라, 암묵적으로 개봉을 바로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었다. 사람들이 모이면 위험한 상황인데 극장에 오라고 할 수 없었다. 나도 코로나에 2번 걸렸다”라며 “그래서 아주 혼났다. 너무 아프고 하니까 관객 분들을 오라고 할 수도 없었다. 또 여러 가지 사안 때문에 겁도 났다. 습관이라는 게 참 무섭다고, 안 가 버릇 하면 그런 게 생겨나니까 심각한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나는 극장이 없어지진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유일의 공간이고, 나는 항상 극장이라는 공간은 마법 같은 공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재 플랫폼들이 많이 생겨서, 집에서 보는 것도 상당히 유용하게 됐다. 나는 게으른 편이라 극장을 잘 안 가는데, 한국영화는 웬만하면 거의 다 보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또 조진웅은 ‘대외비’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시나리오를 보고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인물이 사건을 끌고 가는 능동적인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 같다. 본인 스스로가 상황을 끌고 가는 능동적인 캐릭터에 가성비 및 여러 특화가 된 배우가 아닌가 싶다. 그런 걸 싫어하는 배우도 있다. 그런데 이건 오히려 더 확신을 가지고 작업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감독님에게 물어봤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조진웅은 ‘대외비’ 속 자신의 캐릭터와 싱크로율에 대해 “해웅이가 처음에는 굉장히 많은 국민들과 대중들, 지역구 사람들을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건 당연한 거다. 계속 권력이란 상황에 몰려가면서 변해가는 것 같다. 그건 해웅의 기질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갈 수 있는 것 같다. 순태 같은 거대한 실세의 터치가 오면 모든 사람들은 좌절할 것이다”라며 “비슷한 건 그런 거다. 어디 가서 취직하려고 해도 나이가 많고, 전문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내가 어딜 가겠나. 더 비슷한 건 강자에게 약하다는 거다”라고 말하며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조진웅이 ‘대외비’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으로 해웅의 고민하는 모습을 꼽으며 “연기를 하면서 해웅의 고민하는 모습들의 장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해웅의 단독샷은 다 고민을 하는 장면이다. 나는 그런 장면이 좋다. 그런 해웅의 변해가는 모습들의 고뇌가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대외비’ 기자간담회에서 김무열의 부산사투리 연기를 칭찬했던 조진웅은 “(김무열의 사투리 연기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문제될 건 아니었다. 연습의 양, 노력하는 만큼의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당연히 부산사람인데 서울말을 그동안 잘 썼다고 인식을 할 정도였다. 근데 어느 발음을 들으니 부산사투리가 아닌 것 같더라. 들킬 것 같았다”라며 “사투리라고 하는 것이 작품을 하는 도구이지, 그 자체로 무엇이 판단되거나 하지 않으니 너무 연연하지 말라고 했다. 그 결과가 너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억지스러운 발음은 없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조진웅은 이성민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묻자 “(이성민이 출연한) ‘형사록’을 안 보고 있다가 언론시사회 전날 봤는데, 모든 에피소드를 다 봤다. 너무 달리시고, 시종일관 뛰시더라. 그만큼 열정으로 하는데, 감정의 디테일이 녹아있었다. 협연을 하게 되면 바로 코앞에서 보면서 디테일을 다볼 수 있으니까 너무 재밌다. 같이 연기하는게 제일 잘 보이고 좋다. 존경했던 선배들도 같이 연기를 하면 나 혼자 즐기고 있더라. 굉장히 환상적이다 매번 느끼지만”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성민과 대면하는 장면에서 긴장감을 자아낸 것에 대해 조진웅은 “걱정했던 건 동선이 크게 없다는 거였다. 오로지 에너지로만 다퉈야하는 상황이라 걱정을 했다. 촬영을 하고 나서는 그 걱정을 괜히 했다는 생각을 했다. 신명나고 재밌게 한 촬영이었다. 여름에 한 촬영이었는데, 땀을 많이 흘렸다. 일부러 땀을 안 닦아도 될 것 같았다. 죽임을 당할 수 있는 포지션이라 후덜덜거리더라. 그때 흘린 땀을 살리는 게 좋을 것 같았다”라고 당시 촬영 분위기를 회상했다.

이성민이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을 통해 많은 인기를 얻고, 영화 ‘대외비’의 개봉이 이어진 것에 대해 “우리 배우가 나왔는데 망하는 것보다는 흥하는 게 좋지 않나. 워낙에 ‘재벌집 막내아들’은 너무 재밌는 드라마였다. 가지고 가는 힘이 너무 좋으셔서, 이 시기에 ‘대외비’가 나왔으면 했다. 철이 끝나기 전에 맛볼 수 있는 그런 제철음식이 아닌가 싶다”라고 비유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조진웅은 ‘예능 텐트 밖은 유럽’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묻자 “스페인 여행이 대학교 다닐 때 로망이었다. 배낭여행을 가보고 싶다고 하다가 시간이 이렇게 됐다. 일단 거기에 꽂혔다. 못 가본 곳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스페인이 아니었으면 ‘굳이?’ 했을 거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은 로망이었다. 그래서 술 마시는 멤버들과 같이 가게 됐다”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조진웅은 ‘대외비’의 매력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집중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그게 극장이라고 생각한다. 와서 보시면 본인이 공감하게 될 포인트가 있을 거다. 본인이 주인공의 심리를 잘 따라오게끔 풀어놨다. 본인의 본질의 모습도 느껴보고 그걸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롯데팬인 조진웅은 이번에도 롯데 자이언츠 야구 우승에 대한 희망을 표현했다. 조진웅은 “올해는 가을야구를 해야 한다. 모두가 그런 바람이 아닐까 싶다. 선수들의 자질을 보면 안 될 수가 없는데 문제가 무엇일까. 그래서 댓글도 씻김굿 한번 하자고 했었다. 질 게임이 아닌데 이상한 뭔가가 낀다”라며 “경기가 지면 연기에 지장을 주는 건 아니지만, 시무룩하다. 올해는 우승 간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오는 3월 1일 개봉 예정인 ‘대외비’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 분)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분),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 분)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 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드라마다.

조진웅은 이번 영화에서 금뱃지를 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해웅’을 통해 집요함과 치열함의 끝을 선보일 예정이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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