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작품·광고 피해 죄송…질타·법 심판 달게 받겠다” [종합]

입력 2023-03-28 16:4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은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자신 행동에 다시 한번 사과했다.

유아인은 28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어제(27일) 경찰 조사 직후 충분치 못한 사죄를 전했다. 불미스러운 일로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준 많은 분에게 큰 실망을 안겨 다시 한번 사과한다. 죄송하다. 나로 인해 영화, 드라마, 광고 등 소중한 작업을 함께한 분들에게 어제 전하지 못한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 무거운 책임을 무책임으로 버텨온 순간에 대해 깊게 반성하며 저마다의 소중한 꿈과 목표를 이루고자 했던 수많은 동료 여러분과 관계자 분에게 피해를 줘 죄송하다. 내가 가져야 할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적었다.
유아인은 “많은 분이 나를 지지해주고 아낌없는 격려와 애정을 줬는데, 배우 업을 이어오며 한편으로는 나 자신을 스스로 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크나큰 후회와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런 잘못’으로 인해 많은 분에게 큰 상처를 줬다. 죄송하다”며 “사건이 불거지고 불충분했던 반성의 시간, 나는 내 과오가 어떠한 변명으로도 가릴 수 없는 잘못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인지했다. 내가 가져왔던 자기 합리화는 결코 내 어리석은 선택을 가릴 수 없는 잘못된 생각이었다. 앞으로 있을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여러분의 모든 질타와 법의 심판을 달게 받겠다. 다시 한번 깊이 사죄한다”고 썼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5일 미국에서 귀국한 유아인을 불러 소변과 체모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당시 간이 검사(소변검사)에서는 대마 성분만 검출되고 프로포폴은 음성이 나왔다. 이후 국과수 정밀 감정 결과에서는 유아인 체모(모발 등)에서 프로포폴, 대마, 코카인, 케타민 등 총 4종류의 마약 성분이 검출(양성 반응)됐다. 이에 경찰은 유아인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지난 7일에는 유아인 거주하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과 이태원동 자택 두 곳을 압수수색 했다. 24일에는 경찰 소환 조사가 예정됐으나, 비공개 원칙을 깬 경찰 때문에 유아인 출석은 연기됐다. 경찰과 변호인이 다시 협의한 출석 일자는 27일. 유아인은 이날 9시 20분경 서울경찰청 마포청사(마약범죄수사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경찰 조사는 장장 12시간에 걸쳐 이루어졌다.
12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마친 유아인은 “(이번) 경찰 조사에서 내가 밝힐 수 있는 사실은 그대로 말했다.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그동안 나를 사랑해준 많은 분에게 큰 실망을 안긴 점 깊이 반성한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경찰 조사 과정 내용과 질의에 대해서는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건 경위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내가 밝힐 수 있는 선에서 사실대로 내 입장을 전했다. 사실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그 내용을 직접 언급하기에는 조심스럽다”고 이야기했다.

유아인은 “개인적으로 내 일탈 행위로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자기 합리화라는 잘못된 늪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 입장 표명이 늦어진 부분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이런 나를 보는 게 많이 불편하겠지만, 나는 이런 순간을 통해 그동안 살아보지 못한 진정하게 건강한 순간을 살아볼 기회로 삼고 싶다. 실망을 안겨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 숙여 거듭 사과했다.

소명한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있는 부분은 다 밝혔다. 다만, 아직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구체적인 답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애초 유아인 구속 수사 불필요성을 강조했으나, 이날 돌연 구속 영장 신청 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찰이 유아인 마약 투약 혐의에 어느 정도 증거 목록을 확보했는지 알 수 없지만, 수사 진행 상황을 볼 때 확실한 물증인 스모킹건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법조계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시작된 이번 수사가 4종 마약류 검출이라는 이례적인 상황에서 경찰 역시 이번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는 해석. 그도 그럴 것이 유아인이 국내가 아닌 국외에서 마약을 투약했다면, 경로와 의도적인 투약 여부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 국과수 감정 결과 외에 특이점이 발견되고 확정한 정황 증거나 물증이 없다면, 이는 법리 다툼의 쟁점이 된다.
따라서 향후 경찰 수사 발표와 검찰 송치 과정이 주목된다.

● 다음은 유아인 공식 사과문


유아인입니다.

어제 경찰 조사 직후 충분치 못한 사죄를 드렸습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저를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신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려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저로 인해 영화, 드라마, 광고 등 소중한 작업을 함께한 분들께, 어제 전하지 못한 사죄의 마음을 전합니다. 무거운 책임을 무책임으로 버텨온 순간들에 대해 깊게 반성하며, 저마다의 소중한 꿈과 목표를 이루고자 했던 수많은 동료 여러분과 관계자 분들께 피해를 드려 죄송합니다. 제가 가져야 할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를 지지해 주시고 아낌없는 격려와 애정을 주셨는데, 배우의 업을 이어오며 한편으로는 저 자신을 스스로 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크나큰 후회와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또한 그런 잘못으로 인해 많은 분들께 큰 상처를 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사건이 불거지고 불충분했던 반성의 시간 동안, 저는 제 과오가 어떠한 변명으로도 가릴 수 없는 잘못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인지했습니다. 제가 가져왔던 자기 합리화는 결코 저의 어리석은 선택을 가릴 수 없는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앞으로 있을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여러분의 모든 질타와 법의 심판을 달게 받겠습니다.

다시 한번 깊은 사죄의 마음을 전합니다.

죄송합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