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포스터. 사진제공|넷플릭스
3일 만에 누적시청 ‘비영어권 1위’
‘더 글로리’ 능가하는 신바람 질주
“뻔한 이야기·전개방식 지루” 평가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택배기사’가 글로벌 차트 정상에 올라서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고 있다. 하지만 주연한 배우 김우빈에 대한 공통적인 호평과 달리 기시감이 드는 설정과 밋밋한 내용 전개 등에 대해서는 아쉬운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더 글로리’ 능가하는 신바람 질주
“뻔한 이야기·전개방식 지루” 평가도
18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택배기사’는 12일 공개 하루 만에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이 매일 공개하는 ‘톱10 글로벌 차트’에 2위로 진입해 16일까지 순위를 유지했다. 미국, 영국, 이탈리아, 그리스, 프랑스, 이집트, 호주, 아르헨티나, 스페인, 홍콩, 인도, 일본, 베트남, 케냐, 사우디아라비아 등 90개 나라에서 많이 본 TV쇼 10위권 안에 들었다.
공개 3일 만에 누적시청 3122만 시간을 기록해 단숨에 비영어권 드라마 주간 시청(8일∼14일) 순위 1위에 올랐다. 이는 선풍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더 글로리’ 파트1의 첫 주 누적시청 시간(2541만)을 581만 시간이나 앞선 수치다.
하지만 드라마에 대한 평가는 이 같은 순위와 대비된다. 세계 최대 영화·드라마 데이터베이스 IMDb에서 10점 만점에 6.3점을 받는 데 그쳤다. 1월 초 공개된 ‘더 글로리’가 아직까지도 8.1점의 높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다른 분위기다.
일부 IMDb 이용자들은 드라마가 대기오염으로 깨끗한 산소가 부족한 디스토피아를 다루는 방식과 비주얼 등에 독창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매드맥스’, ‘엘리시움’, ‘다이버전트’ 등 미국에서 수년간 만들어온 수백 편의 영화, 드라마와 너무나 유사하다”, “모든 요소가 노골적으로 가짜처럼 느껴지고 독창성과 실행력이 부족한 서양의 시리즈를 모방하려고 한다” 등의 반응을 드러냈다.
선악이 단순하게 대비되는 뻔한 이야기와 지루한 전개 방식 등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홍콩 유력 매체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한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다음 에피소드를 더 보고 싶게 만드는 추진력이나 흥미 요소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산소와 물자를 독점한 거대 재벌기업에 맞서 질서를 바로잡으려고 하는 자경단 ‘블랙 나이트’의 리더이자 택배기사 5-8을 연기한 김우빈의 연기에 대해서는 공통적으로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각종 SNS에는 “김우빈이 멱살을 잡고 끌고 가는 시리즈”라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미국 콜라이더 역시 “적절하고 쿨하며 ‘엣지’있게 연기한다”며 호평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