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보아· 로운 ‘뜻밖의 안방극장 복병’

입력 2023-09-11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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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약체’의 반란이다. 배우 조보아와 로운이 JTBC 수목드라마 ‘이 연애는 불가항력’으로 뜻밖의 글로벌 인기를 모으면서 치열한 안방극장 경쟁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드라마가 미지근한 국내 반응과 달리 해외에서 먼저 화제몰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극중 각각 시청 소속 공무원과 법률자문관 역을 맡아 판타지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조보아가 우연히 의문의 주술서를 갖게 되고, 호기심에 사랑을 이뤄준다는 ‘애정성사술’을 사용했다가 앙숙인 로운이 주술에 걸려 조보아를 좋아하게 된다. 그러면서 조보아가 좋아하는 정책보좌관 하준, 로운의 전 여자친구인 유라와 사각관계도 형성한다.

드라마는 최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디즈니+ ‘무빙’, 넷플릭스 ‘마스크걸’ 등 톱스타들을 앞세운 대작들이 쏟아지면서 사실상 안방극장의 최약체로 꼽혀왔다. 장르물을 표방해 비슷한 시간대에 방송하는 SBS 목요드라마 ‘국민사형투표’ 등이 시청자 관심을 선점하면서 방송 2주째 2%대를 맴도는 등 좀처럼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글로벌 차트에서 먼저 성과를 거뒀다. 방송과 동시에 공개하는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 팬덤을 쌓은 덕분이다. 8월 23일 첫 방송 이후 OTT 순위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의 ‘넷플릭스 톱 쇼’ 부문에서 꾸준히 10위 안에 들었고, 10일에는 7위로 한국드라마 중 유일하게 순위에 올랐다. 또 넷플릭스가 8월 28일부터 9월 3일까지 시청시간을 집계해 발표한 ‘글로벌 톱10’ 비영어권 TV쇼 부문에서는 무려 3위에 랭크됐다.

해외 시청자들은 조보아의 사랑스러운 매력과 로운의 코믹 변신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주술에 걸린 로운이 조보아를 향해 차분한 말투로 “너를 보면 기쁨이 눈치 없이 띠용까 띠용까 하고 있어”, “설마 내 눈빛에서 하트가 발사되고 있나?” 등의 터무니없는 고백을 내뱉고, 이를 들은 조보아가 질색하며 도망 다니는 모습이 코믹하게 그려지기 때문이다.

앞서 tvN ‘구미호뎐’과 KBS 2TV ‘연모’로 각각 글로벌 히트에 성공한 조보아, 로운을 향한 호기심도 인기 원동력이 됐다. 미국 콘텐츠 리뷰사이트 IMDb에는 “로운이 가문의 저주에 대한 미스터리와 코미디를 잘 이끈다”, “주인공들이 기대 이상으로 사랑스럽다” 등 주연들에 대한 호평이 달렸다.

이 같은 해외 성적이 국내 시청자 사이에서 화제가 되면서 오히려 드라마의 인지도를 올리는 계기를 맞았다. 실시간 댓글창에는 “해외 팬들이 많아서 궁금해서 보기 시작했다”는 시청자들의 댓글도 줄줄이 올라왔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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